[촌부의 단상]
6월 첫날을 열며...
어느새 6월,
그 첫날 아침을 열었다.
그저 떠오르는 생각은...
'세월 참~ 빠르네!'라는 것이다..
새로운 달을 시작하는 아침에
무슨 미련에 이렇게 중얼거리고 있는지?
6월은 조금 한가하려나 모르겠다.
산골의 삶이 어디 한가로운 적이 있었던가?
그래도 이제 모든 파종은 마쳤으니
정신없이 지낸 5월보다는 여유롭겠지싶다.
녹음이 짙어지는 이 계절을 즐겨볼꺼나...
5월의 마지막날인 어제는 엄청 힘들었다.
예초기로 풀베고 잔듸깎는 일을 하였다.
언제나 예초기 작업은 꽤 힘들고 위험하다.
가능한 잡초는 손으로 호미를 들고 뽑으려고
하는 것이 촌부의 각오이고 다짐이긴 하여도
너무나 무성하게 잘 자라나는 이놈의 잡초를
도저히 당해낼 재간이 없음이라서 어쩔 수가
없이 힘들지만 예초기로 풀깎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아침 9시부터 시작한 일은 오후 5시
무렵에 이놈의 예초기가 말썽을 부리는 통에
일을 마쳤다. 조금만 더 견뎌주었으면 아주
깔끔하게 마무리를 하였을텐데... 아쉽지만
또 다른 날에 하는 수 밖에 없다. 고장인지
작동 미숙인지 모르지만 빨리 고쳐야겠다.
그렇잖아도 그제 저녁무렵 일년만에 꺼내는
예초기인지라 점검을 하였더니 시동이 잘
안걸려 마을아우에게 내려가 고쳐왔었는데
또 가야한다니 미안하고 염치가 없음인데...
혼자 고쳐보려고 하였으나 도대체 영문을
알수가 없다. 기계치 촌부를 어이 할꺼나?
그나저나 깎은 풀을 치워 퇴비장으로 나르는
작업을 종일토록 힘들게 하더니 아내는 밤새
끙끙거렸고 단잠에 빠져 일어나지를 못하네.
가엾고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마저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