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이런 날에는...
하루의 일교차가 너무나도 심한 산골의 요즘
날씨이다. 아침으로는 서늘한 기운이 감돌고
한낮으로는 꼭 한여름을 방불케하는 더위가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이럴때에는 시원하게
비라도 한바탕 쏟아졌으면 하는 것이 촌부가
바라는 바인데 하늘의 뜻이니 어쩔 수 없네.
어제는 닷새만에 한번씩 서는 봉평장날이라
다녀왔다. 지난 장날에 미처 사오지 못했던
채소모종을 사왔다. 양배추, 브로콜리, 비트,
자소엽을 사다가 밭에 심었다. 이제 얼마후
들깨만 심으면 올해의 파종은 모두 끝이다.
요즘 워낙 날씨가 무더워서 그런지 흙먼지가
풀풀 날리는 밭에다 먼저 조리로 시냇가에서
물을 떠다가 구덩이에 일일이 충분하게 주는
일은 촌부가 하고 뒤에서 모종을 넣고 심는
일은 아내가 하였다. 손발이 척척 맞는 우리
부부의 작은 농사를 짓는 방법이라고 할까?
이렇게 땀을 흘리며 일하고 나면 그 다음은
무얼 먹을까 하는 것이 아내의 고민이랄까
걱정거리이랄까? 묵은지를 이용해 시원하게
김치말이 국수를 해먹으면 어떻냐고 하였다.
'오케이~ 그거 좋지!' 하였더니 금새 한그릇
뚝딱 만들어 점심상을 차려냈다. 우리집의
만능 셰프님 고맙수! 맛있게 먹고나니 바로
후식이 나왔는데 이 또한 절묘함이 아닌가?
산골아줌마표 키위 요거트... 메인과 서브가
조금 안맞는듯 하지만 촌부에게는 그만이다.


유월엔 비없이 뜨거울거래요
김치말이국수 드심서 참아보래요
이북에선 김장때 동태넣구 물을 많이 잡아
겨우내 언김치국물에 냉국수 말아먹거든
춘 겨울에 찬 마루에서 후루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