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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엇그제 서울에서 이성 친구의 출판기념회를 참석하고 나서 

모처럼 친구들 표현처럼 1박2일의 회포를 풀고나니

비록 몸은 조금 힘들지라도 한없이 기쁜 마음을 담고 내려왔다.

이런저런 볼 일을 보고나서 밤길을 달려 당도하니 눈이 잔뜩 내려

차가 올라가지를 못하는 지경... 결국  밑에 두고 걸어서 오르니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과음했던 결과인듯...?

이제 술을 좀 줄여야겠구나!!!

내 글은 늘 횡설로 시작하여 수설로 끝나지만

오늘은 딸래미와 아들녀석에 대해 몇자 또 횡설수설해보려고 한다.

 

우리 귀염둥이 딸래미 졸업식

오늘은 아니 자정이 넘었으니  어제구나!

산골학교의 졸업식이 있는 날이었다.

아침부터 부랴부랴 서둘러 내르막길의 눈을 치워 길을 텄다.

연로하신 장모님과 오늘의 주인공인 중학교 졸업을 맞는 조카딸래미를

태우고 내려가야 하고 설명절인데도 우리집을 찾는 손님을 위해서...

오늘의 주인공 딸래미는 여기 산골의 유일한 공주다.

세자매 세동서가 살지만 자식이라고는 세집에 아들 하나, 딸 하나!

나의 아들,  막내네 딸이지만 세가족의 공동의 자식이라함이 옳을 듯...

 

여기에 올 때 이 녀석이 초등학교를 입학했는데 벌써 중학교 졸업이란다.

비록 52명밖에 안되는 졸업생숫자지만 그래도 그 중에서 상위권이라

상을 두가지나 받는데 마음이 흐믓하면서 녀석이 대견스러워 박수를 보냈다.

이제 다음달이면 이곳을 떠나 강릉으로 고등학교를 가야한다.

기숙사에서 생활을 해야하고 대학을 가기위해서는 또 도시로 가야하니

이젠 이곳에서 함께 해야할 생활이 며칠 안남았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찡하다.

아마도 딸래미 시집을 보낸 몇몇 우리친구들의 마음과도 같음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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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녀석의 귀향

저녁때 도시에 있는 아들녀석의 전화가 왔다.

오늘 늦게끝나서 내일 아침 첫차로 출발하여 내려온단다.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 졸업식에 참석을 못해 미안하다며...

녀석은 올해 초 아비 애미의 바램 아니 스스로의 꿈을 접고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중학교때부터 품었던 꿈을 접으며 마음고생을 많이 하였던 것을 익히 알지만

아비로서 뭐라고 해야할지를 몰라 많은 고심을 하였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저 직업에는 귀천이 없단다. 어떤직업, 어떤일이라도 열심히 최선을 다하면서

보람을 찾으면 그것이 자기만족이 아니겠느냐는 말을 해주었었다.

 

나이 서른에야 첫 월급을 받았다며 무슨 선물을 사드릴까냐고 묻는다.

그냥 오너라! 정히 서운하면 할머니와 외할머니, 엄마 내의나 사오거라 하였다.

직장에서 홍삼제품을 설선물로 주었는데 술좋아하는 아비에게 갖다주겠단다.

그리고 양주도 한병 사오겠다기에 이 아비는 그저 소주몇병이면 족하니 그냥

오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녀석은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군대 제대하고 졸업후 5년을 대단한 벼슬할거라고 공부하던 백수로 있었으니 

당연히 차가 없다. 백수에게 차를 사줄 내성격도 아니고...

그러니 내일아침 첫 버스를 두번이나 갈아타고 와야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아들녀석이 기다려진다.

아마도 아침에 고속도로가 밀릴텐데 걱정스럽다.

지금은 저 세상에 계신 나의 아버님께서도 오늘의 내마음같으셨겠지?

내일아침 버스터미널에 아들녀석 마중을 나가야하니 이만 잠을 청해야겠다.

 

친구들아!

보잘것 없는 촌넘의 글 읽어주어 고맙소이다!

모두들 우리고유의 설명절 웃음으로 잘 보내시고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전하며, 늘 건강 또 건강한 나날되시기를 바랍니다!!!

 

섣달 그믐날 새벽 눈이 잔뜩 내리는  산골에서 촌부 뽀식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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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생근 2010.02.13 12:14

    어이구머니나...그 아름다운 정경이 온통 눈에 갇혀부렀구만....본인은 힘이 들겠지만 사진으로 보는 우리는 기분이

    너무 좋아여  그리고 뽀식인 아들 딸 농사를 잘 지었는 것 같으이....행복하시게나...

  • 여니 2010.02.13 12:34

     

    이제 중학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간다니...

    참 오랫만에 들어보는 이야기 같다.

    강릉으로 유학간다니 대견하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겠지..

    그래도 그 곳에서 강릉은 지척이 아니던가?

    서울에서 횡성하고는 거리 차이가 많은 것 아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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