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녹색으로 가득가득...
계절은 이제 여름의 한가운데 들어 서있다.
장마가 끝나고 난 주변은 짙은 푸르름으로
변했다. 밭에서 한창 자라고 있는 농작물도
그렇고, 산골의 주인이라고 하여도 될 듯한
나무도 풀들도 모두 잎이 녹색으로 변했다.
녹색은 안전색채(safety color, 安全色彩)
라고 하여 흥분된 사람조차도 진정을 시키는
색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휴식과 에너지를
재충전해 주는 평온한 이미지를 주는 색으로
주로 환경단체, 공익단체들이 많이 사용하는
차분한 색이란다. 언제부터인가는 모르지만
좋아하는 색이 무슨 색이냐고 하면 녹색이라
대답하곤 한다. 마치 내 운명이 녹색에 묻힌
산에서 살아야할 운명인 것처럼...
녹색의 푸르름으로 가득한 산속에서 녹색을
가꾸는 일상에 푹 젖어사는 촌부의 하루는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된다. 눈만 뜨면 바로
눈앞에 펼쳐지는 녹색의 장관을 바라보면서
하루를 여는 것이다. 이른봄부터 가을까지는
밭으로 향하는 가는 것이 하루의 시작이다.
촌부가 향하는 밭은 녹색으로 가득차있다.
서너가지 종류의 고추, 브로콜리, 상추, 들깨,
오이, 가지, 돼지감자, 아욱 그리고 세종류의
토마토, 몇종류의 호박과 강낭콩, 쥐눈이콩,
호랑이무늬 줄콩을 비롯한 콩...
지난봄 가뭄이 심해서 그랬는지 이제 오이는
거의 끝물에 가까운 것 같은데 그래도 제법
많이 달려있고, 한동안 열리지않던 고추가
뒤늦게 주렁주렁 매달린다. 이제 토마토가
그 뒤를 이어 파랗게 열매를 맺어 달리더니
빨갛게 익어서 아침으로 촌부의 입을 즐겁게
한다. 덩굴을 뻗어가며 무성해져 노란꽃이
피던 호박밭에는 군데군데 호박이 앉아있고
누워있다. 단호박, 마디호박, 애호박...
이 녀석들은 산골가족과 오시는 손님들에게
먹는 즐거움을 주게 된다. 입으로 먹게 되는
즐거움에 앞서서 매일 이른아침 눈으로 보는
즐거움이 쏠쏠해 더욱 반갑고 아주 고맙다.
오늘도 촌부는 짙은 녹음으로 덮힌 산골에서
녹색의 아침을 열고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뽀가 고생한 보람도 보이구
사드나 배치해라
짐승들 존일 시키지 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