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도라지꽃이 피었네.
근 일주일 이상 추적거리던 비가 잠시인지는
모르지만 주춤하다. 기상예보에 오늘 낮부터
해를 볼 수 있다고... 한동안 아열대기후처럼
후덥지근하고 우기와도 같이 비가 오락가락
아주 습한 날들이 이어졌다. 그나마 다행히
산골에는 저녁이 되면 찬공기가 내려앉아서
열대야가 없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이번
비는 꽤나 많이 내렸나 보다. 시냇물이 엄청
불어났다. 물소리가 멀리서도 들릴 정도...
저 밑에 진입로부근을 흐르는 큰 시냇물은
많이 불어나 작은 강처럼 보이고 우리집을
거쳐 큰 시냇가와 합쳐지는 곳은 폭포처럼
물이 쏟아져 흐른다. 이 정도면 해갈은 아주
잘 된 것같아 비가 그만 내려도 되겠는데...
아침에 정원에 나가 이곳저곳 살피다가 보니
도라지꽃이 인사를 한다. 꽤 오래전 심었던
자리인데 씨앗이 떨어졌던지 해마다 몇그루
꽃을 선보인다. 올해는 그나마 가족을 늘려
제법 많이 보인다. 이 녀석들이 씨앗 맺으면
받아 두었다가 번식을 시켜야겠다. 색깔도
두가지 보라색꽃을 피는 일반적인 도라지와
흰색꽃이 피는 백도라지가 반갑게도 촌부를
흐믓한 미소짓게 하는 아침이다. 도라지밭의
잡초를 며칠전 뽑으면서 실망을 했던 기억이
새롭다. 이 녀석들이 그 실망을 잊게 하려고
이렇게 꽃을 피워 반겨주는 것 같아 고맙다.
님아 온 놈이 온 말을 하네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