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이 쏟아지는 겨울밤에...어둠이 산골짜기를 뒤덮은 밤이 되자 산골은 적막이 감돌고 온세상과 단절된 느낌이 든다. 하늘에는 별들이 총총하여 반짝반짝 빛을 발하고 있다. 옛날에는 별자리의 이름도 많이 알았었는데 이제는 겨우 북두칠성과 북극성 밖에 기억이 안난다. 참 우리가 명명한 삼동서 별이 있구나. 이사오던 해 겨울날 밤에 우리 세동서가 눈을 치우고 들어오다가 하늘에 반짝이는 별을 바라보다가 세개의 별이 나란히 있는걸 보고는 삼동서별이라고 하자고 우리들끼리 말하며 웃었던 기억이 새롭게 느껴진다. 이렇게 어젯밤에는 하늘에 별이 총총한 것을 보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자고나니 별이 보냈는지 하늘이 내려보냈는지 눈이 하얗게 내려있는 아침이다. 예보에도 없었던 눈이 살짝 내린 산골의 아침이다.
이 산골에서 바다 내음이 물씬 풍기는 매생이맛을 어젯밤 보았다. 산골아낙이 장에 다녀오며 단골 채소가게 아주머니께서 설 잘 지내라며 매생이를 한뭉치 주셨단다. 섬출신 촌부가 좋아할 것이라며 고맙다고 인사하고 받아왔단다. 산골에서는 아주 귀한 것인데 시골인심이 느껴진다. 저녁에 오징어를 다져넣고 매생이로 전을 부쳐 전날 걸러놓고 맛을 제대로 못본 산사과(애강)술과 머루술에 한잔 하라며 한상차려주었다. 매생이로 바다 내음을 야생과일술로 산골 내음을 느끼고 매생이를 주신 분의 고마운 마음까지 더하니 한층 더 맛있게 느껴졌다. 도시에서야 뭐 별다른 것은 아니지만 이 산골에서 누리는 호사가 아닐까 싶다.
낭만도 춥다. 뽀시기 춥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