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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20140126_235828.jpg : 촌부의 단상-과일주를 걸러놓고 보니...20140126_074357.jpg : 촌부의 단상-과일주를 걸러놓고 보니...과일주를 걸러놓고 보니...

역시 강원도 산골의 겨울은 차가워야 그 면모가 제대로인 듯하다. 기온이 영하 15도로 뚝 떨어져 곤두박질을 하고 차디찬 서리꽃인 상고대가 피어 마치 눈이 내린듯한 모습의 아침을 맞았다. 차갑지만 상쾌하다. 한낮에는 기온이 올라 갈 것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이제 설날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요즘같은 세상에 명절이 명절다운 느낌은 별로 없지만 여기저기 흩어져 사는 식구들이 모인다는 것으로 그 의미를 부여해야할 것 같다.

어젯밤에는 지난해 가을 야생과일로 담가놓은 술을 걸렀다. 애강이라고 부르는 산사과와 머루에 소주를 부어 약 100일 이상 발효를 시킨 것인데 색깔도 보기좋고 맛도 좋아 아주 제대로 우러났다. 설날을 맞아 도시에서 집에 오는 식구들과 한잔해야겠다. 그런데 담근 술을 맛삼아 한잔하는데 작고하신 아버지 생각이 떠올랐다. 아버지 살아 생전에 약주를 그렇게 좋아하셨는데... 아들이 산에서 열매를 따다가 직접 담근 술이라며 아주 좋아라 하셨을텐데 이젠 그저 마음뿐인지라 가슴한켠이 훵하고 아려오는 느낌이 든다.
Atachment
첨부 '2'
  • 수희짱 2014.01.27 22:10

    우리아버님술을못드셔서내가멋는다내

     

  • 뽀식이 2014.01.28 08:08
    아버님 생각해서 적당히 드시게...ㅎㅎ
  • sims 2014.01.28 08:25
    효자났네
  • 솔향기 2014.01.28 15:23
    家養酒

    우리 아버지도 뽀시기 아버님 못지않은 愛酒家셨지.

    風으로 몸 한쪽이 불편해 지시고서도 술을 끊지않으셨다.

    오죽하면 "내 죽으면 관 속에 소주 다섯병만 넣어다오"

    그러셨겠는가.

    실제로 下棺시에 넣어드리지는 못하고 다섯병을 뿌려드렸다.

    가세가 기울기전까지 집에는 술이 떨어질 날이 없었다.

    제일 흔한 포도주를 비롯하여 매실,복숭아,마늘,송엽,솔방울,

    오디,인삼,국화,모과 등등 다 기억도 못하겠다.

    덕분에 술을 일찍 배웠지. 초등 4학년때........

    어느날 저녁 홀로 저녁상을 받으셨던 아버지께서

    날 부르시더니 "술은 어른한테 배워야 한다."하시며

    한잔 주신다. 망설이며 입에 대어보니 무첟 달고 맛있었다.

    포도주........

    그 뒤로 부모님 몰래 가끔 한잔씩 홀짝홀짝

    중학 소풍때는 군대 수통에 포도주를 담아가

    친구들과 몰래 한잔씩ㅎㅎ

    결혼후에도 그 버릇이 이어져 집에서 자주 담가먹었지.

    아~~~ 왜이리 요즘들어 옛일들이 자꾸 떠오르는걸까

    그렇지않아도 마음이 심란한데

    뽀시가,심통아 어쩜 좋겠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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