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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봄날 같은 겨울날


2025년 12월 20일 토요일

음력 乙巳年 동짓달 초하룻날


요즘 날씨는 예측불허의 연속이다.

12월도 내일이면 하순으로 접어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년과 같은 추위는 없다.

어제 아침 영하 10도까지 떨어졌던 수은주는

단 하루사이에 영상 2도까지 고공행진을 한다.

우리네 서민들이야 이렇게 겨울날이 따스하면

좋긴 하지만 그렇게 좋은 현상은 아닌 듯하다.

옛부터 계절은 계절 다워야 했으니 말이다.


책을 읽자, 독서는 허한 마음에 좋은 양분이 되고

양식이 되는 것이라 여기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렇게 마음을 먹고 책을 들었다. 어제까지 사흘

동안 틈만나면 책을 읽었다. 사흘간 소설 2권을

독파했고 에세이집을 한 반 권쯤 읽었다. 읽어야

할 책이 많다. 올겨울 두어 달 넘는 방학(?) 동안

부지런히 책을 읽어 마음의 양식을 내 마음속의

곡간에다 가득 채워볼 생각이다. 언제 무슨 일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시작은 좋다. 목표달성을 위해

꾸준히 달려보기로 한다.


어제는 이런저런 일로 인해 마음이 좀 무거웠다.

어디 남들에게 사정을 드러낼 것은 못되는 것이다.

이럴땐 분위기를 바꿔볼 필요도 있겠구나 싶었다.

아내를 학교에 내려주고 전날 가기로 했다가 못간

멘토 아우네에 들렸다. 이틀째 마실 나들이였다.

계절별로 언제가봐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

앞마당 정원이다. 농부이지만 조경에 신경을 많이

쓰는 세심함이 엿보인다고 할까? 최근에 바쁘다는

핑계로 서로 자주 만나지 못해 많은 이야기를 나눠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다. 참 정겹고 고맙고 좋은

아우이다. 25년전 산골살이를 시작하면서 지금껏

서로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이 아우가 없었더라면

원만한 지금의 산골살이를 할 수가 있었을까 몰라?


거의 두 시간 가까이 아우네에서 머물렀다.

아우네에서 나왔더니 아내 데리러 갈 시간까지는

30여분의 시간이 남아있었다. 집에 올라가봐야 또

이내 나와야 하기에 전날 혼자 드라이브를 했듯이

남는 시간은 드라이브나 하자 하고 효붕이를 몰고

금당계곡길로 향했다. 시간이 많지않아 전날 했던

코스와 다른쪽을 택했다. 아직 길가에는 녹지않은

눈이 꽤 쌓여있다. 간간이 보이는 외딴 산골집들이

스쳐갈 때마다 이 골짜기에도 사람들이 사는구나

싶었다. 우리집은 양반이구나 싶기도 하고... 꽤나

깊은 산중은 큰도로에서 상당히 올라가고 들어간

곳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 비탈진 우리집에 이르는

것과는 비교불가의 위치였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시간 떼우기 드라이브였지만 마음이 한결 가벼운

느낌이라 잘했구나 싶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훌쩍

길을 떠나는 것이구나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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