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雪季心肥의 계절을 보내볼까?
2025년 12월 17일 수요일
음력 乙巳年 시월 스무여드렛날
어제는 하루종일 궂은 날씨였다.
예보에는 기온이 상승하여 습설이 내릴 것이라
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싸래기가 내리다가
티눈이 내리다가 진눈깨비인 듯한 물기 머금은
습설이 내리면서 이내 녹아버리곤 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간밤에 습설이 내린 듯한데 쌓이지는
않고 얼어붙은 듯 만 듯하다. 아침 기온은 0도에
머물지만 한새벽에는 영하의 기온이었지 싶다.
어찌되었거나 온화한 날씨라서 우린 좋긴 하지만
오늘 뿐이란다. 내일부터는 다시 추위가 몰려올
것이라고 한다. 그래도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그런 추위는 당분간 없을 것이란 장기예보 또한
반갑고 다행이구나 싶다. 그런데 옅은 안개속에
비도 아닌 눈도 아닌 진눈깨비가 내리고 있다.
흔히들 가을을 天高馬肥의 계절이라고 말하며
선선해 책읽기에 좋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촌부는 이렇게 말을 바꿔보기로 했다.
'雪季心肥설계심비'의 계절이라고... 사전에도
없는 만든 말이다. '눈이 내리는 이 계절, 마음이
넉넉해진다'는 의미를 담아 독서를 통해 마음의
양식을 넉넉히 채워보자는 뜻과 각오를 다지면서
이렇게 써본 것이다. 예전에는 그렇게 정신없이
책을 꽤나 읽었으나 한동안 뭐에 정신이 팔렸는지
아님 게으름의 극치에 다다랐는지 책을 가까이에
두고도 '읽어야지, 읽어야 하는데' 생각만 했을 뿐
차일피일 미루기만 했다.
눈이 내리고 영하 10도 이상을 오르내리는 추위,
이런 겨울날에는 집에 있는 날이 잦아지고 시간도
많다. 이틀에 한번씩 나가던 식물원도 어제부터는
겨울방학에 접어들었다. 이런 여유롭고 한가로운
시기가 많지는 않다. 딱히 밖에서 할 일도 없으니
책을 읽기에 좋은 기회다. 그동안 미뤄두었던 책을
꺼내 차근차근 읽어야겠다. 책을 한번 잡았다 하면
끝장을 내던 젊은 시절처럼 그렇게 읽지는 못한다.
눈이 피로하여 속독은 생각도 못한다. 그렇긴 해도
천천히 작가의 표현 의도와 생각을 곱씹어 보면서
책을 읽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