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어느새 영하 1도...
2023년 10월 6일 금요일
음력 癸卯年 팔월 스무이튿날
어~ 춥네, 추워...
올가을 들어 처음 영하로 떨어진 아침이다.
영하 1도, 서리가 내려앉은 지붕은 하얗다.
호호 입김이 나오고 손발이 정말로 시리다.
얼굴에 닿는 찬공기에 춥다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첫 추위라서 그렇겠지? 가을을 채
느끼기도 전에 겨울이 성큼 다가운 느낌...
절기상으로
모레가 찬 이슬이 내린다는 한로(寒露)이고
찬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상강(霜降)은
보름 후 24일인데 이 산골은 이미 절기와는
다르게 찬 이슬, 찬 서리가 앞서 내리고 있다.
절기가 모든 고장의 기후조건과는 맞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이곳 산골은 절기보다 앞서고
있으니 하는 말이다. 우리나라에서 만든 것이
아니니까 그렇기는 하겠지만...
이런 날 좋은 것은
바로 난롯불 지피면 이내 훈훈해지는 것이다.
아침 운동을 하고 들어오는 아내에게는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부랴부랴 장작을
넣고 불을 지폈다. 느낌이 참 좋다. 집안에서
훈훈함을 느낀다면 밖에서 보는 느낌도 좋다.
연통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연기를 보는
것 또한 정겨운 산골의 정취를 느끼게 된다.
아직 된서리는 아니다.
하지만 냉해에 매우 약한 고추는 시들시들한
모습이다. 엊그제 끝물 고추를 서둘러 따기를
참 잘한 것 같다. 싱싱하고 좋은 상태로 따서
몇 군데 나눔을 했는데 모두들 고맙다고 했다.
서리맞은 고추가 아니라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건조기에 말리고 있는 붉은고추도
거의 다 말려간다. 하나하나 착착 진행이 잘
되는 것 같아서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
갑작스레 날씨가 차가워지는 느낌이라
촌부의 마음도 덩달아 바빠지는 느낌이면서
조급증이 꿈틀거리는 것 같다. 그러지 말아야
하는데 이놈의 성질, 성격은 좀처럼 고쳐지지
않으니 원~ 이제 고추를 모두 따낸 고추밭은
밭설거지를 해야한다. 시작도 좋지만 마지막
마무리를 잘해야 하는 것 또한 땅의 고마움에
대한 주인으로서 최소한의 예의겠지 싶다.
그나저나 요며칠은
바쁘다는 핑계로 아침에 일기를 올리는 것 외
SNS에 접속을 할 겨를이 없어 답글도 제대로
못한다. 뭐 그리 특별한 일도 아닌데 왜 이리
여유가 없고 틈이 나질않는지? 하고 있는 일
마무리가 되는대로 밀린 숙제를 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