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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중추가절(仲秋佳節)


2023년 9월 29일 금요일

음력 癸卯年 팔월 보름날, 추석


기쁜 한가위 추석 명절이긴 하지만

예전과 달리 그렇게 큰 감흥은 없다.

다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기에

흩어져 살다보니 오늘처럼 명절에는

가족들이 모인다는 것에 의미를 두는

것이 현대적인 명절 풍속이 아닐까?


명절 덕담이 너무 많고 흔하긴 하지만

뭐 그다지 특별함을 찾아볼 수는 없다.

이 촌부도 마찬가지다. 덕담이란 것은

마음을 전하는 것이면 충분한 것이라

여겨진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수 많은

명절 덕담을 들었고 받았고 주었는덕

모두가 좋은 말이기는 했지만 그렇게

현실적이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올 추석 촌부는 아주 간단하게 해본다.

"웃음 가득한 추석 명절 되세요.♡" 로

정했다. 웃으면 복이 온다고 하니까...


어제는 명절 전날이라서 아들 녀석이

보내온 선물을 들고 마을 몇 집을 다녀

왔다. 자그마한 것이지만 평소에 너무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전한 것이었다.

그런데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받아왔다.

소박하지만 정말 현실적인 있는 그대로

산골스럽고 정이 넘치는 선물인 것이다.

옥수수, 송편, 감자전분, 감자떡가루...

아마도 이렇게 멋진 선물을 받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싶다. 고마운 이웃이

있어 산골살이는 외롭지 않고 즐겁다.


명절이라 하더라도 산골부부는 일상에

충실하는 것으로 하루를 보낸 어제였다.

아내는 붉은고추 말리는 것에 온 신경을

쓰고, 촌부 또한 끝무렵에 가까운 고추가

잦은 비로 인하여 진물러 밭고랑에 잔뜩

떨어진 것들은 모두 주워냈다. 플라스틱

들통으로 두 통씩이나 나와 얼마나 속이

상했는지 모른다. 붉게 익은 고추는 물론

비바람에 꺾여진 가지에 다닥다닥 열린

풋고추까지 모두 버려야만 했다. 너무나

아까운 고추, 이렇게 기르고 키워 고추가

열리기까지 고생을 했는지라 못쓰게 된

고추를 버려야 한는 농부의 마음은 너무

쓰라리고 아팠다. 그래도 자급자족을 할

만큼의 붉은고추를 수확하여 말렸고 또

말리고 있으며 한두 번은 더 수확을 하게

될 가망이 있어 그나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더 이상 욕심내지 말자고 다짐을

하면서도 그게 그렇게 잘 안되는 것은 왜

그럴까? 분명 농부의 마음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싶기는 하지만...Picsart_23-09-29_08-14-18-116.jpgPicsart_23-09-29_08-12-35-644.jpgPicsart_23-09-29_08-11-12-886.jpgPicsart_23-09-29_08-06-18-821.jpgPicsart_23-09-29_08-03-49-62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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