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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일의 타이밍은 절묘했는데, 그러나...

 

2021년 8월 11일 수요일

음력 辛丑年 칠월 초나흗날 

 

8월 시작과 함께 

거의 매일 한두 차례씩 소나기가 내렸다.

 

소나기 덕분에 

올해는 찬바람이 일찍 일어난 것일까?

 

그뿐만이 아니라 

밭에 있는 농작물도 아주 잘 자란다.

 

덩달아 

잡초들까지 쑥쑥 자라 온사방 풀밭이었다.

 

딱히

할 일이 없어 풀을 잡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른 아침

두 시간 반 예초기를 짊어지고 돌아다녔다.

 

단지 곳곳에

무성하게 자란 잡초를 깔끔하게 잡아버렸다.

 

그런다고

무슨 소용이 있을까마는 일단은 깔끔해 좋다.

 

며칠 못가서

또다시 고개를 들고 일어나 촌부를 조롱하겠지?

 

그땐 또

그때 가서 잡든지 말든지 생각하기로 하자!

 

참으로

아주 절묘하게 풀 잡는 날을 잘 잡았구나 싶다.

 

오후에는

푹 쉬라며 거센 소낙비를 내려준 하늘이 고맙다.

 

그리고 늦은 오후

올해의 마지막 묶기가 될 고추끈을 묶어주었다.

 

그러나

촌부의 마음이 많이 무거운 어제 오후였다.

지난달 약속한 오는 주말 산골집에서 갖기로 했던

모임을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양해를 구했기 때문...

선배님 부부와 후배님 부부,

너무너무 죄송스럽다.

이놈의 코로나19가 촌부의 스타일, 체면을 구긴다.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라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하여 감시를 당하고 있으니 어쩔 수가 없었다.

남의 눈총을 받아가면서 만나는 것 보다는

아쉽지만 좋은 날에 마음놓고 편히 만났으면 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자발적인 호응이라

여기며 다음날을 기약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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