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벌써 김장 배추 심을 시기
2021년 8월 12일 목요일
음력 辛丑年 칠월 초닷샛날
8월도 중순으로 접어든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소식이 마음을 불안하게 하고 우울하게 하고 있다.
도대체 언제쯤이나 바이러스 걱정없이 살게 될까?
어제는 신규확진자가 2,223명이라고 한다. 최초
발병 이후 최고치라고... 백신접종을 꽤 많이 하여
확진자가 줄어야 하는 것 같은데 왜 자꾸 늘어가고
있는 것일까? 1차 접종 42.1%, 완전 접종 15.7%
라고 하는데 말이다. 한창 여름 휴가철이라 접종을
하지않은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녀서 그런 것일까?
하루빨리 확산세가 잡히고 더 나아가 종식이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다.
며칠전부터 아내가 너무 컨디션이 안좋다고 식사를
제대로 못한다. 말은 안했지만 겁이 덜컥나고 너무
걱정스럽고 일손이 잘 안잡혀 우왕좌왕, 갈팡질팡...
이 사람은 아주 이따금씩 한번 아프면 된통 고생을
하기 때문이다. 어제는 아침식사도 못하고 아침나절
널부러져 있더니 갑자기 대상포진이 아닐까 싶다며
보건진료소에 다녀오자고 했다. 하던 일을 팽겨치고
부랴부랴 자동차에 태워 보건진료소에 가서 상태와
증상을 말하고 상담을 했는데 대상포진은 아니라고
하여 그나마 다행이었다. 점심과 저녁은 평소보다는
적지만 그런대로 조금 먹고 저녁산책도 하고 왔다.
아무래도 몸살이 난 것 아닌가 싶다. 며칠전 둘이서
함께 새로 만든 텃밭에서 멀칭작업과 쪽파모종을
심었는데 그날부터 몸상태가 조금 이상했다고 하는
것으로 봐서는 몸살일 가능성이 있는 듯한데...
어젯밤엔 잠은 그런대로 잘 자는 것 같았으나 이른
아침 평상시 처럼 일어나기는 했으나 매일 아침에
하는 걷기운동은 못나갔다. 아무래도 읍내 병원에
먼저 가보고 상태를 지켜본 다음 원주의 큰 병원에
나가서 진료를 받아봐야겠다. 많이 걱정스럽다.
어느새 여름 끝자락과 가을 시작무렵에 피는 꽃이
보이기 시작한다. 덩굴식물인 더덕과 약간 작은 키
분꽃을 제외하고 대부분은 꽃대가 엄청 크다. 거의
1m에서 2m 가까이 되는 것도 있다. 아주 자그만
노란꽃이 촘촘한 마타리꽃, 들국화 종류에 속하는
벌개미취꽃, 아주 신기하게 생긴 산당귀꽃 등이다.
또한 봄부터 새싹이 돋아나 여름을 지나면서 아주
길게 덩굴을 키워 뻗아가는 더덕은 잎사귀 사이에
몽글몽글한 꽃망울이 맺혔다가 이맘때 꽃이 피어
덩굴에 초롱을 매달아 놓은 것처럼 피는 더덕꽃이
참 예쁘다. 희안하게 더덕꽃에는 작은 벌보다 아주
큰 벌들이 날아들어 꿀을 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벌들이 묵시적으로 약속이라도 한 것 처럼...
벌써 김장용 배추 모종을 심고 무우씨를 퍄종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 여느 해처럼 올해도 변함없이
촌부의 산골살이 멘토이신 반장님댁에 부탁해놓은
배추모종 한 판을 가져왔다. 전부 128포기이다.
우리에게는 많은 양이지만 그렇다고 종묘상처럼
낱개로 가져올 수는 없어 다 가져왔다. 모종값을
극구 안 받으시겠다고 하여 억지로 호주머니에다
넣어드렸더니 너무 많다시며 거스름돈을 주신다고
하여 제발 그러시지 말라고 했다. 빙그레 웃으시며
그냥 줘야하는데 돈을 받아 어쩌냐고 하시는 아주
소박한 어르신 모습이 너무 보기가 좋고 고마워서
손을 꼬옥 잡으며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왔다.
이제 잠시 틈이 조금 있어 씨앗 뿌려 기른 열무와
얼가리 배추는 모두 뽑아야겠다. 열무는 그런대로
꽤 자랐는데 얼가리는 좀 어리긴 하지만 그 자리는
김장 채소를 심을 밭이라서 어쩔 수가 없다. 그래도
밭을 놀리지 않고 잘 활용했으니 그것으로 만족을
하게 된다. 비록 텃밭농사를 짓는 촌부이지만 이젠
생각과 행동이 제대로 농부다운 모습으로 변한 것
아닌가 싶다. 하긴 이제 다른 일을 안하니 직업을
농부라고 해도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