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상추 나눔, 브로콜리 장아찌

 

2021년 7월 11일 

음력 辛丑年 유월 초이튿날

 

장마철이라고는 하지만 날씨가 미쳤는지 시도때도

없이 비를 쏟아놓는다. 일을 할 수가 없을 정도이다.

잠시 햇살이 비춰 일을 할란손 치면 이내 먹구름이

몰려와 느닷없이 장대비가 쏟아져서 쏜살같이 뛰어

들어와야 했다. 어제는 아마 십여 차례 이런 현상이

있었고 그러다보니 제대로 일을 하지 못했다.

 

그러고보니 일을 포기하고 여기저기 살피는 것으로

하루를 보낸 것 같다. 우연히 눈에 띈 곤충들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무슨 벌레인지 모르겠으나

금계국 꽃잎을 갉아먹고 있는 것이 보여 한참 바라

보고 서있었다. 잡을까 말까 망설이다가 녀석들도

이 자연에 함께 사는 것인데 금계국이야 안됐지만

약육강식의 자연 이치이거늘 하면서 그냥 두었다.

그런데 웃음을 자아내게 한 것은 한쪽에는 꽃잎을

갉아먹고 있는데 그 뒷면에는 두 녀석이 짝짓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게 자연인 것이야 하며

발걸음을 돌렸다.

 

오늘은 초복(初伏)이다. 옛부터 이 무렵에는 더위를

이겨야 한다며 보양식을 먹고 있다. 가장 흔한 것이

삼계탕과 보신탕이다. 얼마전 아내가 삼복 더위를

이겨내려면 보를 해야한다며 삼계탕용인 자그마한

닭을 세 마리 사다놓았다. 아내는 닭띠라서 그런지

닭고기를 즐겨하지는 않지만 가끔씩 남편을 위해서

닭요리를 해주곤 한다. 초복이라면서 삼계탕을 끓여

주겠다고 했으나 마침 며칠후에 영주에서 막내네가

잠시 산골집에 다녀간다고 하여 그때 함께 먹자고

했다. 더운 요즘 과수원 일에 집을 짓느라 고생하고

있는데 모처럼 언니, 처형의 마음을 전하라고 했다.

아내는 그래야겠다며 대신 육개장을 끓여 잘 먹었다.

아내는 삼계탕에 인삼 대신 더덕을 넣고 끓이는데

나가서 더덕이나 몇 뿌리 캐와야겠다.

 

비가 주춤한 아침나절에 밭에 나가 상추를 꽤 많이

뜯었다. 그냥 두면 장맛비에 녹을 것이라서 뜯어다

몇몇 분들께 나눔을 하자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박스에 상추를 담고 아내가 며칠 모아놓은 호박을

봉지에 담아 얼마전까지 일하던 곳으로 가서 모두

갖다주었다. 인근 도시 원주, 강릉에 사는 분들이라

모두 고맙다며 좋아했다. 나눔은 이렇게 늘 즐겁다.

뿌듯한 보람을 느낀다고나 할까?

 

비가 자주 내려서 그런지 브로콜리가 그새 피었다.

열 다섯 그루를 심었는데 얼마전 두 송이를 땄는데

어제는 무려 여덟 송이를 땄다. 아내는 아주 적당한

크기를 알맞은 시기에 잘 따왔다고 했다. 브로콜리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심은 것이라서 촌부도 수확

하며 기분이 좋았다. 아직 밭에 다섯 그루가 남아

있다. 브로콜리는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지만 아내는 두부으깸에 넣어 먹는

것도 좋아한다. 올해는 데쳐 냉동보관을 조금 많이

해놓았다. 나머지는 장아찌로 보관하기로 했단다.

언젠가 음식점에서 먹었던 기억이 나서 아내에게

장아찌를 담가보면 어떻겠냐고 했더니 아주 좋은

생각이라며 담갔는데 아주 맛있고 식감도 좋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반은 장아찌로 담그기로 했단다.

우리가 먹을 양으로는 좀 많다. 아마도 아우들에게

나눠줄 모양이다. 별 것 아니지만 아우들이나 지인,

친구들과 작은 것이라도 나눔을 하려는 것이 우리

부부의 마음이다. 특히 아내는 뭐든 우리가 소비를

못할 것 같으면 즉시 나눔을 하자고 한다. 아내의

이런 마음에 촌부 또한 고마운 마음이 들어 그 즉시

실행에 옮기고 있다.

 

아내의 레시피 북을 슬쩍 옮겨 본다.

♧브로콜리 장아찌 레시피♧

1. 재료 준비

    브로콜리 4개 반, 청양고추 5개

    간장 3컵, 물 3컵, 설탕 1컵 반, 식초 1컵 반

2. 브로콜리는 한 입 크기로 손질한다.

    청양고추는 3등분 크기로 자른다.

3. 간장, 물, 설탕, 식초를 끓인다.

4. 손질한 브로콜리와 청양고추를 보관할 통에 담고

5. 팔팔 끓인 장아찌 간장을 끓는 상태로 붓는다.

6. 한 김 식힌 다음 냉장보관(김치냉장고)한다.

7. 바로 먹어도 되고 장기보관을 해도 괜찮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2978 촌부의 단상-예초기 작업, 정말 싫지만... 2021.07.18
2977 촌부의 단상-산골살이, 낙(樂)이 뭐냐고? 2021.07.17
2976 촌부의 단상-세상에, 이런 소나기는 처음이네! 2021.07.16
2975 촌부의 단상-날씨가 더워 빈둥빈둥, 벌집 제거 2021.07.15
2974 촌부의 단상-이래저래 기쁜 날 2021.07.14
2973 촌부의 단상-고추가 주렁주렁 2021.07.13
2972 촌부의 단상-아내의 걷기운동 2021.07.12
» 촌부의 단상-상추 나눔, 브로콜리 장아찌 2021.07.11
2970 촌부의 단상-제발 비가 그만 왔으면 좋겠는데... 2021.07.10
2969 촌부의 단상-산골 부부의 삼시 세끼 2021.07.09
2968 촌부의 단상-제발 일 좀 만들지 마소! 2021.07.08
2967 촌부의 단상-역시 사람 손이 가야 해! 2021.07.07
2966 촌부의 단상-이런저런 기쁨을... 2021.07.06
2965 촌부의 단상-인동꽃이 피었는데... 2021.07.05
2964 촌부의 단상-장마가 시작되었다는데... 2021.07.04
2963 촌부의 단상-전지작업 중에 받은 푸른문학 여름호 2021.07.03
2962 촌부의 단상-엄마가 퇴원하시던 날 2021.07.02
2961 촌부의 단상-나눔 릴레이인가? 2021.07.01
2960 촌부의 단상-너무나 길었던 하루 2021.06.30
2959 촌부의 단상-엄마 생각에... 2021.06.3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 238 Next
/ 238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