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촌부의 단상

IMG_20200112_5.jpg : 촌부의 단상-곶감 꼬치에서 곶감 빼 먹듯...IMG_20200112_1.jpg : 촌부의 단상-곶감 꼬치에서 곶감 빼 먹듯...IMG_20200112_3.jpg : 촌부의 단상-곶감 꼬치에서 곶감 빼 먹듯...[촌부의 단상]
곶감 꼬치에서 곶감 빼 먹듯...

1월 12일, 음력 12월 섣달 열여드렛날
섣달 보름이 훨씬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의
서녘 하늘에는 밝은 달이 둥실하게 떠 새벽을 밝히고
있다. 기온도 많이 올라가 춥다는 느낌은 거의 없다.
바람이 잠잠하여 그럴게다. 올겨울은 이렇게 저렇게
큰 추위도  없이, 많은 눈도 없이, 따라서 우리 부부도
덩달아 큰 고생이 없이, 큰 탈없이 지나가려는가 보다.
아침 기온 영하 9도, 다른 고장이라면 몰라도 산골의
겨울 평균기온에는 못미치는 그런 기온이다.

함께 일하는 젊은이들이 모두 감기 몸살로 고생하며
촌부에게 무슨 비결이 있냐고 하였다. 그런데 결국
촌부도 그들에게 옮았는지 한 이틀을 고생을 했다.
동료들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난다. 적게는 열살, 많게는
촌부가 장가를 일찍 들었다면 손자뻘과도 같은 그런
아르바이트 학생까지 함께 일을 한다. 그런데 이들이
모두 감기 몸살로 콜록거리고 있더니 촌부에게 옮겨
고생을 좀 한 것이다. 세월 앞에 장사가 없고 더불어
감기에는 나이가 상관이 없음을 느끼게 된다.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에 걸릴 확률이
더 높을 것이다. 촌부는 지금까지 감기하고는 그다지
친하지는 않았다. 딱히 나름의 건강 비결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하지만 과신하지 말아야겠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빨리 회복할 수가 있었던 것은 아내의
정성어린 돌봄이라고 생각하며 고마운 마음이다.

겨울철에는 아침, 저녁으로 난로에 장작을 넣고 불을
지핀다. 난방비 절약은 물론이고 따스함을 비롯하여
산골스런 운치도 있다. 또한 여러모로 좋은 점이 많고
산골살이에 있어서는 꼭 갖춰야 하는 것이 이 난로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땔감을 준비하는 수고는 당연히
있어야 한다. 어제 저녁무렵 현관옆 장작집을 무심코
봤더니 가득했던 장작이 거의 다 비워져 가는 것 같아
이런 말, 이런 느낌이 들었다. "곶감 꼬치에서 곶감 빼
먹듯"이란 말을 실감하여 아내에게 "장작을 가져다 더
채워야겠네"라고 했다. 아내도 "그러게 말이오. 벌써
장작집이 비워져 가는 것을 보니까 이 겨울도 꽤 많이
지나간 것 같아! 당신 쉬는 날 장작을 옮겨 옵시다요."
그렇다. 지난 10월말부터 시작된 산골의 겨울도 많이
지나갔다. 그러고 보니 11월초부터 난롯불 지피느라
이 장작집에 채워둔 장작을 가져다 땠으니 줄어드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벌써 두달하고도 보름이 지나고
있으니 그동안 잘 마른 이 장작 덕분에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채우면 비워지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
비워지면 또 채우면 되는 것이고... 많이 가져다 썼으니
비워질 수밖에, 비워져 있는 장작집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보았다.  
 
Atachment
첨부 '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2440 촌부의 단상-쉬는 날이 더 바쁜 산골 부부 file 2020.01.14
2439 촌부의 단상-겨울 모습의 실종 그리고 아내 자랑(=팔불출) file 2020.01.13
» 촌부의 단상-곶감 꼬치에서 곶감 빼 먹듯... file 2020.01.12
2437 촌부의 단상-이런 날도 있구나! file 2020.01.11
2436 촌부의 단상-아내의 패션쇼 file 2020.01.10
2435 촌부의 단상-겨울비가 내리던 날에... file 2020.01.09
2434 촌부의 단상-참으로 얄궂은 겨울 날씨 file 2020.01.08
2433 촌부의 단상-여름비 같은 겨울비 file 2020.01.07
2432 촌부의 단상-호사를 누리는구나! file 2020.01.06
2431 촌부의 단상-기쁨 뒤에 따르는 허전함 file 2020.01.05
2430 촌부의 단상-새해맞이 산골 가족 모임 file 2020.01.04
2429 촌부의 단상-새해 벽두부터 만화책을 읽는다고... file 2020.01.03
2428 촌부의 단상-아마도 새해는 바쁜 해가 되려나보다. 2 file 2020.01.02
2427 촌부의 단상-2020년, 새해의 다짐 file 2020.01.01
2426 촌부의 단상-2019년을 보내며... file 2019.12.31
2425 촌부의 단상-모든 걸 덮어버린 눈이었으면... file 2019.12.30
2424 촌부의 단상-"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file 2019.12.29
2423 촌부의 단상-왜 연기가 바깥으로 나오지? file 2019.12.28
2422 촌부의 단상-연말 분위기 살리는 눈인가? file 2019.12.27
2421 촌부의 단상-장모님과 만두 file 2019.12.2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12 113 114 115 116 117 118 119 120 121 ... 238 Next
/ 238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