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호사를 누리는구나!
1월 6일, 음력 12월 섣달 열이튿날, 소한(小寒)
오늘은 24절기 중 스물세 번째 드는 절기, 소한(小寒)
이다. 겨울 중 가장 추운 때이며 작은 추위라는 뜻인데
말의 뜻으로 보면 대한(大寒)이 더 추워야 하는데 왜
소한(小寒)이 더 춥다고 했을까? 그럴바에는 소한과
대한을 바꿔놓았으면 되었을텐데... 하긴 옛 사람들이
절기를 만들며 뭔가 이 촌부가 알지못하는 숨어있는
뜻이 있었겠지? 아무튼간에 옛부터 전해오는 속담을
보면 재미가 있으며 소한이 더 춥다는 것을 알게 된다.
"대한이 소한의 집에 가서 얼어 죽는다"
"소한에 얼어 죽은 사람은 있어도 대한에 얼어 죽은
사람은 없다"
"소한 추위는 꾸어다가라도 한다"
소한인 오늘 아침 산골은 어제보다는 다소 높은 기온,
영하 9도에 머문다. 바람이 잠잠하여 그런지 그렇게
춥다는 느낌은 없다. 그렇지만 오후부터 내일과 모레
까지 비와 눈이 내릴 것이라고 한다. 촌부 느낌에 이
산골은 눈이 내릴 확률이 더 크다는 생각이다.
날씨는 그렇다손 치고,
촌부네 어제 저녁 밥상 이야기를 해볼까 싶다.
주말이면 아내는 뭔가 한두 가지 특별한 반찬을 만들
생각에 이런저런 고민을 꽤 많이 하게 된다고 한다.
남들이 쉬는 날은 일이 더 많고 더 바쁜 남편을 위해
하나라도 더 챙겨 먹이고 싶은 아내의 고마운 정성인
것이다. 도시처럼 마트가 가까운 것도 아니라서 그저
집에 있는 식재료를 이용하려고 하다보니 이런저런
궁리를 많이 하게 되는 모양이다. 아무것이나 가리지
않고 잘 먹는 남편이라서 늘 고마워하는 아내이지만
주말은 더 즐겁게, 더 맛있게 먹을 수 있게 배려하려는
아내의 그 마음, 그 정성에 촌부는 감시할 따름이다.
"정말 맛있네! 너무 맛있어! 좋아좋아! 엄지척이야!"
라는 촌부의 리액션은 필수라고 할까?
남들이 보면 뭐 그리 특별한 음식도 아닌데 호들갑을
하느냐고 할런지는 모르겠지만 어제 아내는 촌부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 눈을 즐겁게, 코를 신나게,
입을 기쁘게 하여 호사를 누리는 호강을 시켜 주었다.
엊그제 체제들과 동서들이 왔을때 고추잡채 꽃빵으로
대접했는데 그 하고남은 식재료를 재활용한 것이란다.
굳이 이름을 붙인다면 "고추잡채 재활용 월남쌈"이라
해야겠지? 싱싱한 채소를 많이 먹게 되는 그런 음식이
바로 월남쌈이 아닌가 싶다. 달걀지단, 오이, 적양파,
파프리카(빨강), 피망(초록), 당근, 알배추, 고추잡채
만들고 남은 돼지고기 부추 볶음을 가지런하게 담고
땅콩버터, 마요네즈, 허니머스터드, 올리고당, 간장에
파인애플을 넣어 만든 소스를 곁들여서 일품 요리를
만들어 놓은 것이었다. 정말 맛있게 먹었다. 마무리는
아내가 손수 담가 맛있게 농익은 된장으로 끓인 된장
찌개로 깔끔하게 밥 한 그릇 뚝딱 해치웠더니 아내가
오히려 더 좋아하는 것이었다. 아내의 정성, 아내의
배려에 호사를 누리고 사는 촌부라고 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