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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IMG_20200110_3.jpg : 촌부의 단상-아내의 패션쇼IMG_20200110_2.jpg : 촌부의 단상-아내의 패션쇼IMG_20200110_1.jpg : 촌부의 단상-아내의 패션쇼[촌부의 단상]
아내의 패션쇼

1월 10일, 음력 12월 동짓달 열엿새날
요며칠은 겨울비가 마치 여름비처럼 거세게 내리기도
했고 또 봄비처럼 부슬거리기도 했으며, 진눈깨비에
함박눈까지 종합세트로 내리기도 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기온도 겨울이 실종된 듯한 그런 기온이었다.
모처럼 오늘 아침은 두 자리 숫자 기온 영하 10도를
기록하여 겨울답고 제계절을 찾은 듯한 아침을 맞는
느낌이 든다. 올겨울은 유례없는 이상 기후가 아닌가
싶다. 눈이 내리는 빈도도, 내린다 하더라도 적설량도
예년 겨울에 비하여 훨씬 적어 제설작업을 하는 수고
또한 줄었다. 이런 현상을 다행이라고 하기도 그렇다.
텃밭농사를 짓고 사는 산골부부지만 이런 농사 또한
농사라서 계절이 계절답지않은 것이 걱정이 되는 건
더불어 함께사는 마을 주민들 대부분이 농사를 짓는
농부님들이라 그들의 시름을 외면할 수 없어 그렇다.

어제 닷새만의 외박을 끝내고 자동차가 집으로 올라
왔다. 그동안 겨울비에, 진눈깨비로 노면에 발생하는
블랙 아이스 현상이 무섭고 겁이 나서 아랫쪽에 세워
두었던 것이다. 우리의 중요하고 소중한 이동수단인
애마라서 겨울이면 추위에 얼지말라고 담요를 덮어
준다. 사실은 아침에 나가려면 앞유리에 얼어붙은 
성에를 긁어내는 것이 꽤나 성가신 일이라서 그렇게
하는 것이긴 하지만 이런 것이 가장 애마를 사랑하는
좋은 방법이 아닌가 싶다. 

어젯밤에는 섣달 보름달이 둥실하게 떠올라 환하게 
비추는 모습을 보았다. 모처럼 맑게 개인 밤하늘에서
커다란 보름달이 마치 웃고 있는 것처럼 보여 좋았다.
그 보름달처럼 집에서는 아내가 웃었고 촌부도 함께
웃었다. 아내가 패션쇼를 하였기 때문이다. 뜬금없이
무슨 패션쇼를 했냐고? 사연인즉슨 인천에 살고있는
처제가 아내에게 화장품과 옷을 택배로 보내왔다고
했다. 처제는 예전에 대기업인 의류회사에서 근무를
해서 그런지 패션감각이 언니인 아내와는 다르고 또
남다른 감각을 가진 사람이다. 새해 가족모임을 다녀
가며 옛날 생각을 했던 모양이다. 함께 살던 때에는
두 처제가 언니를 챙기곤 했는데 지금은 떨어져 사는
형편이라서 모처럼 만난 언니의 모습이 좀 안스러워
보였던 것이 아닌가 싶다. 처제가 보내온 옷들을 본
촌부는 장난끼가 발동하여 아내더러 하나씩 차례로
옷을 입어보라고 하며 사진을 찍었다. 처제가 보내온
옷들이 모두 아내에게 잘 맞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
사진을 처제에게 보내며 언니가 너무 좋아하고 아주
잘 어울린다고 몇 자 적어 보냈다. 처제도 답글을 보내
왔다. 집에 왔을때 언니와 형부가 고생하는 것을 보니
마음이 짠했다고... 그 문자를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감동하여 울컥했더니 아내가 처제에게 "늙은 형부를
왜 울리냐?"며 문자를 보냈단다. 처제가 너무 고맙고
언니, 형부를 생각하는 마음이 진하게 느껴져 감동을
하여 그런 것인데... 처제가 보내온 옷으로 인해 함께
웃게 되고 형제간의 따스한 사랑과 정을 느끼게 되는
것이라서 처제에게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그나저나 촌부 일기에 자기 사진을 올렸다고 아내가
노발대발 하지않을까 모르겠다. 워낙 사진 찍는 것도,
사진을 올리는 것도 싫어하는 사람이라서... 하지만,
에라! 모르겠다. 촌부 일기는 사실에 입각한 내 삶의
느낌을 근거로 한 기록이니까 혼쭐이 날때 나더라도
올려야겠다. 
A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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