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모든 걸 덮어버린 눈이었으면...
12월 30일, 음력 12월 섣달 초닷새날
간밤에
눈이 제법 내렸다.
잠시 쓸어보니 3cm는 족히 내린 것 같다.
비가 내릴 것이라 예보를 했었는데...
비라고 예보는 했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에
예상이 빗나가기를 바라면서
자동차를 내려다 놓았는데
이번에는 참 잘했구나 싶다.
눈이 내려서 그런지
기온은 어제보다
꽤 많이 올라가 영하 2도에 머문다.
눈내린 이른 아침
동이 트기전이라 어둡지만
빗자루를 들고 잠시 눈을 쓸었다.
문득 이런저런 생각이 스치는 것이었다.
촌부의 간절한 바람이라고나 할까?
이제 2019년은
오늘을 포함하여
딱 이틀이 남아있다.
지난 2019년은
이 나라도 많이 힘들었고
우리 국민들도 뼈아픈 상처를 받았다.
지난 2019년은
촌부와 산골 아낙에게는
참으로 많이 아팠고 정말 힘든 해였다.
해가 가고, 해를 보내는 이 때
하늘에서 내려준 이 눈은
모든 지저분함, 모든 아픔, 모든 슬픔을
덮어버리는 그런 눈이었으며 하는 생각이 든다.
이념의 갈등으로
이 나라 국민들의 생각이 둘로 쪼개져
서초동이니 광화문이니 난리법석들이다.
이런 아픈 역사도 눈으로 덮어버렸으니
눈이 녹으며 모든 것이 하나의 물이 되면 좋겠다.
지난 봄과 가을에
우리 부부는 살면서 겪지않아도 되는
큰 아픔, 큰 슬픔을 두 번씩이나 겪어야 했다.
오늘 내린 이 눈이 우리의 마음을 덮어버렸으니
눈이 녹으면 물이 되듯이 사르르 녹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