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이게 과연 옳은 방법인지?
6월 18일, 음력 오월 열엿새날
이른 아침부터 가랑비가 오락가락 하더니 또 멈췄다.
어제 장날이라 장에 나가 들깨 모종을 조금 사왔다.
모종을 심기에는 안성맞춤인 날씨라서 일찍 일어나
밭에 나가 심었다. 이제 밭은 채소들로 모두 채웠다.
사열하듯 밭을 살피다가 방울토마토가 부쩍 자라서
넘어지려고 하여 두 줄째 묶어주기를 하였다. 이제
노란 꽃이 피기 시작한다. 그런데 벌써 열매가 달린
녀석도 있다. 이제 머잖아 방울토마토를 따먹을 수가
있을 것 같다.
농사를 누구에게 제대로 배운 적이 없는 촌부이다.
텃밭농사를 조금 짓고 있긴 하지만 농부라고는 할 수
없다. 그저 나름대로의 이런저런 방법을 총동원하여
자급자족을 하고, 아우들과 조금씩이라도 나눌 만큼
짓는 채소농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태어난 고향이
섬이기는 하지만 바다와는 3~4km 떨어진 산골마을
이라서 조상 대대로 농사를 짓고 살았다. 바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시골의 농촌 출신이긴 하지만 일찌기
부모님께서 서울로 이사를 하셨고 촌부는 그 이듬해
고향을 남해를 떠나와 서울로 전학을 했기에 농사를
잘 모른다. 12살 어린 나이에 고향을 떠나왔기에 더
더욱 잘 모른다. 다만 태어나 11년 반을 살았던 고향
남해의 농촌 마을에서 자랄 당시 조부모님, 부모님의
농사짓는 모습을 보고 자랐고, 심부름을 하면서 봐온
것이 전부이다.
이런 촌부가 오랜 도시생활을 접고 이 산골에 들어와
자그마한 텃밭농사를 지으며 지내온 세월이 흘러흘러
어느듯 19년째에 접어들었다. 농사라고는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으나 이제는 어느 정도 노하우도 쌓여
나름대로의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처음 이곳에 와서
가장 가까운 이웃인 반장님의 도움을 받았고, 몇 해가
지나 마을 아우와 가깝게 지내며 밭갈이는 물론 그 외
농사짓는 방법을 많이 알려주어 큰 도움이 되었으며
지금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허나 모든 걸 이웃에
의존할 수만은 없는 것이라 이런저런 나름의 방법을
동원해보고 있는 것이다.
몇 해 전부터 참외, 수박, 호박을 조금씩 심어 우리가
먹을 만큼은 해결하고 있다. 장모님과 아내는 사먹는
것과는 비교가 안될 만큼 너무 맛있고 싱싱하다면서
이제 모종을 심어놓고 넝쿨이 뻗어가기 시작했는데
벌써부터 입맛을 다시고 있다. 이 참외, 수박, 호박은
넝쿨이 뻗어가며 열매가 열리는 것이기에 항상 밭가
가장자리에 심어 넝쿨이 옆쪽 빈터로 뻗어가게 한다.
그런데 그 빈터에는 온갖 풀들이 자라 풀섶이 된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기왕 쓸모없는 땅인지라 그곳에
뭘 깔아놓으면 풀이 자라는 것도 억제하고 또 넝쿨이
뻗어가는 것도 좋을 같았으며, 열매에 흙이 묻는 것도
방지할 것 같았다. 마침 일하는 곳에서 깔판으로 쓰던
것을 버려놓아 주워다 재활용을 해보았다. 쓰레기로
버려지는 것을 방지하고 자원 재활용하게 되니 좋고
우리는 조금이나마 텃밭농사에 도움이 되니까 좋다.
그다지 보기에는 볼상이 사나워도 우리가 편리하고
유용하면 그것으로 되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 글쎄?
과연 이렇게 하는 것이 옳은 방법인지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