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무엇이 문제일까?
6월 17일, 음력 오월 열닷새 보름날
간밤에 내렸는지 새벽에 내렸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슬비가 내린 듯하다. 예보에도 없었는데... 하지만
촉촉하고 서늘하여 너무나 상쾌한 아침이라서 좋다.
하늘은 잔뜩 흐리고 옅은 안개까지 끼어있는 산골의
아침이다. 이른 아침 오늘은 또 무엇부터, 무슨 일부터
시작을 할까 망설이다가 아내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앞뜨락 좁은 오솔길에 양옆으로 스키폴대를 박아놓고
비닐끈으로 줄을 쳐놓은 사이로 우리의 화초인 온갖
풀들이 자라 잎파리와 줄기가 삐져나와 통행에 불편을
초래한다며 확 뽑아버려야겠다고 했던 아내의 말...
삐져나온 녀석들을 줄 안에 집어넣으려고 또 한 줄을
더 치는 일을 하였다. 이런 일은 일이 아니고 촌부의
취미생활이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릴 것이다. 잠시면
되겠지 했더니 아침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린다. 한참
줄을 매다보니 지난 초봄에 구근을 심은 다알리아가
생각이 났다. 매일 지나다니면서도 살피는 것을 잊고
있었다. 다알리아 구근을 심은 곳이 훵하다.
무엇이 문제일까?
현관에 이르는 길가 양쪽에 다알리아 구근을 심었다.
벌써 3년째이고 꽤나 많은 구근을 심었는데 올해는
겨우 세 그루가 나왔을 뿐이다. 그 많은 구근은 어떤
문제가 생겨 나오지 않아 촌부의 속을 상하게 하는지
모르겠다. 무엇이 문제일까? 지난 늦가을에 알뿌리를
캐서 갈무리를 잘 해놓은 것 같은데 왜 이런 일이 생긴
것인지 도대체 영문을 모르겠다. 올해 번식이 잘되어
구근이 많아지면 몇 군데 분양을 하겠다고 약속까지
해놓았는데 낭패다 낭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