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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IMG_20190601_9.jpg : 촌부의 단상-아카시아꽃의 변신은 무죄인가, 유죄인가?IMG_20190601_8.jpg : 촌부의 단상-아카시아꽃의 변신은 무죄인가, 유죄인가?IMG_20190601_7.jpg : 촌부의 단상-아카시아꽃의 변신은 무죄인가, 유죄인가?IMG_20190601_6.jpg : 촌부의 단상-아카시아꽃의 변신은 무죄인가, 유죄인가?[촌부의 단상]
아카시아꽃의 변신은 무죄인가, 유죄인가?

6월 2일, 음력 사월 스무아흐렛날
아침 이슬 촉촉함이 좋다. 바짓가랑이가 젖어도 좋다.
채소나 야생초들은 이슬만 먹고 자랄 수는 없겠지만
이렇게 내리는 이슬이 목마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않을까 싶다. 그나저나 장기예보에는 비소식이
없다. 간간히 조금씩이라도 비가 내려주면 좋겠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 그저 밭을 거닐면서 채소들과 함께
바라는 촌부의 바람일뿐인가? 오늘도 어제와 비슷한
아침 기온이다. 영상 6도로 산골의 아침은 맞는다.

아내와 함께 집부근 뒷산에 고사리를 채취하러 갔다.
한참 풀섶을 이리저리 뒤지며 고사리를 꺾던 아내가
"이봐요! 아카시아꽃이 피었네. 어쩐지 아까 올라왔을
 때부터 향긋한 꽃냄새가 아카시아꽃 향기같더라구!"
라고 하여 다가가보니 키가 작은 나무에 아카시아꽃이
몇 송이 피기 시작한 것이 보였다. 주변을 살펴봤더니
주렁주렁 꽃송이가 매달리기는 했지만 아직은 이른지
피진 않았다. 두서너 그루 키작은 나무에 이제 막 피기
시작한 꽃송이가 보였다. "꽃 몇 송이 따갈까? 저녁에
아카시아꽃 튀김을 해먹으면 좋잖아?"라고 말했더니
"가시에 손 찔리지 않게 조심해서 몇 송이 따보셔!"
라고 대답하더니 아내는 고사리를 꺾느라 분주했다.
그 사이 키작은 나무에서 아카시아꽃을 몇 송이 땄다.
지금이 꽃을 따기에는 딱 좋은 시기 같다. 완전히 핀
꽃보다 피기 직전인 것과 갓 핀 꽃이 튀김이나 효소를
만들 때는 좋다는 것을 어디에선가 봤던 기억이 난다.
잠시 몇 송이를 땄을 뿐인데 꽃냄새가 코를 자극하고
꽃향기에 취할 정도였다. 가시에 손을 몇 번 찔리기는
했으나 맛있는 아카시아꽃 튀김을 먹을 생각에 아픈
줄도 모르고 꽃을 열심히 땄다.

다른 고장에서는 아카시아꽃이 5월에 피는 꽃이지만
이곳 산골 촌부네 주변은 6월 초순 이맘때 피기 시작
하는 6월 꽃이다. 그만큼 다른 고장보다는 모든 것이
늦다고 할 수 있다. 머잖아 집주변의 아카시아 나무에
하얀꽃이 주렁주렁 매달려 피게 되면 꿀 따러 벌들이
날아와서 웅웅거리는 소리가 무척이나 요란할 것이다.
참, 생각난 김에 내년에는 벌통을 몇 개 놓아볼까나?
조금 지나면 꽃을 따기에는 시기가 다소 늦을 것이다.
서둘러 주변의 꽃이 만개하기전에 꽃을 따와야겠다.
아카시아꽃의 효능이 다양하여 우리몸에 좋다고 하니
올핸 아카시아꽃을 따서 효소와 술을 담가볼까 싶다.

아내는 따갖고 온 아카시아꽃을 흐르는 물에 씻었다.
아무리 청정지역이라고는 하지만 요즘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려서 그냥 먹을 수는 없으니까. 잘 씻은 꽃은
물기가 빠질 때까지 기다렸다. 아카시아꽃 몇 송이가
집안에 들어왔을 뿐인데 꽃향기가 온집안에 퍼졌다.
드디어 저녁때 주방으로 들어간 아내가 아카시아꽃을
놓고 튀김옷을 준비하더니 정성껏 아카시아꽃 튀김을
튀겼다. 이내 꽃 한 송이가 튀김 한 송이로 변신하였다.
맛이야 두 말하면 잔소리, 당연히 고소하고 항긋하고
바삭바삭한 식감까지 아주 맛이 끝내준다. 맥주 한 캔
함께하니 이 또한 좋을씨고, 촌부의 입이 호강을 하고
호사를 누린다. 산골살이를 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특혜이겠지? 딱 이 계절, 이 시기가 아니면 맛 볼 수가
없는 계절의 별미라고 해야할까, 계절의 진미라 할까?
A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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