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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IMG_20190525_5.jpg : 촌부의 단상-은방울꽃과 둥글레꽃IMG_20190525_4.jpg : 촌부의 단상-은방울꽃과 둥글레꽃IMG_20190525_3.jpg : 촌부의 단상-은방울꽃과 둥글레꽃IMG_20190525_2.jpg : 촌부의 단상-은방울꽃과 둥글레꽃IMG_20190525_1.jpg : 촌부의 단상-은방울꽃과 둥글레꽃[촌부의 단상]
은방울꽃과 둥굴레꽃

5월 25일, 사월 스무하룻날
어제보다 아침 기온이 무려 5도나 높은 영상 11도로
시작을 하는 산골이다. 예보에 기다리는 비소식은 또
없다. 모레 월요일에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와 함께
오늘 한낮엔 한여름같은 32도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한다. 늦게 온 산골의 봄도 이렇게 자취를 감추려나
보다. 벌써 이렇게 더워지니까 말이다. 어제 저녁무렵
물을 듬뿍 주었더니 생기가 도는 채소들이 싱글벙글
아침 인사를 하는 느낌이다. "주인님, 고맙습니다.^^"
라고... "그래, 고맙구나! 잘 자라거라!"라며 웃었다.

야생화 이야기
요즘 한창 하얀색 꽃을 피우는 야생초 두 종류가 있다.
꽃이 피어 줄기에 매달려 있는 모습이나 잎파리가 꽤
닮은 듯하지만 꽃의 생김새와 잎의 모양이 각기 다른
은방울꽃과 둥굴레꽃이다. 서로 비슷한 생육환경인지
주변에 어울려서 군락을 이루고 있다. 보기가 참 좋다.

은방울꽃이 앙증맞게 피었다.
오래전 뒷산 군락지에서 세 그루를 파다가 앞뜨락에
심은 것이 세월이 지나 엄청난 대가족을 이루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뿌리번식을 하여 꽤 영역을 많이도
넓히고 있는 것이다. 이 산골에 와서 첫 불법 채취를 
한 꽃이 바로 이 은방울꽃인데 그렇다고 무분별하게
군락을 훼손하며 파오지는 않았다. 군락지 맨 끝에서
세 그루를 고이 모셔다가 앞뜨락에 심었다. 바로 그
녀석들이 산골 부부 마음을 알았는지 지금은 앞뜨락
최대의 대가족이 된 것이다. 대단한 번식력이 아닌가
싶다. 은방울을 닮아서 은방울꽃이라는 이름을 얻은
꽃인데 특이한 것은 시원스럽고 곱고 예쁘게 잘 생긴
잎파리 사이에서 꽂대가 나와 새끼손가락 끝마디의
반보다도 더 자그마한 종처럼 생긴 순백의 꽃이 여러
송이가 옹기종기 모여 피어있는 모습이 너무 예쁘다.
마치 아주 자그마한 종이 앙증맞게 매달린 모습이다. 
은방울꽃 꽃말은 ‘순결, 다시 찾은 행복’이라고 한다.
아마도 순백의 꽃 생김새와 보는 이의 느낌이 행복을
느끼게 하여 이런 꽃말이 생기지 않았을까 싶은데...
유럽의 사람들은 5월에 은방울꽃으로 만든 꽃다발을
받으면 행운이 온다고 믿어 가장 가까운 벗에게 예쁜
은방울꽃을 선물 한다고 하는데 촌부의 의문은 아주
자그마한 은방울꽃으로 꽃다발을 만들었다면 얼마나
많은 꽃대를 꺾어야 했을까? 꽃이 남아나질 않겠네.
그 사람들은 자연보호도 안하나? 꽃송이가 워낙 작아
코를 가까이 들이대고 향을 맡아보면 은은한 사과향
같기도 하고 연한 레몬향 같기도 하다.

둥굴레꽃도 예쁘게 피었다.
비슷한 시기에 은방울꽃처럼 하얀 꽃이 피는 야생화,
바로 그 꽃이 둥굴레꽃이다. 생김새는 은방울꽃보다
꽃이 길게 생겼다. 가느다란 종이 일렬로 매달려 있는
모습처럼 보인다. 특이한 것은 매달린 하얀색 꽃잎의
끝부분이 연한 연두색이다. 이 꽃 또한 자그맣게 생겨
자세히 들여다봐야 생김새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은방울꽃은 꽃대가 나와서 꽃이 매달리지만 둥굴레는
일렬로 나와있는 잎파리 반대쪽인 아랫쪽 사이사이에
한 송이씩 일정하게 매달리는 것이 이 꽃의 특징이다.
둥굴레는 봄철에 어린 잎이나 뿌리줄기를 먹었다고
한다. 요즘은 거의 대부분 뿌리줄기를 건조시켜 분말
상태로 빻아 차로 우려 마시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한방에서는 뿌리줄기를 건조한 것을 약재로 쓰는데
번갈, 당뇨병, 심장쇠약 치료에 좋은 효능이 있단다.
그래서 꽃말을 "고귀한 봉사"라고 붙인 것은 아닐까?
참 재미있는 것은 우린 둥굴레를 일부러 심지 않았다.
그런데 어떻게 우리 뜨락이며 단지 곳곳에서 자라고
있는지 모르겠다. 촌부가 생각컨데 주로 뿌리번식을
하는 둥굴레가 뿌리로 왔을 리는 없고 씨앗이 날아와
번식이 되어 지금은 자리를 잡고 뿌리로 번식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산골 부부의 텃밭농사 이야기
봄가뭄으로 밭에 심어놓은 모종들이 수분이 부족하여
갈증이 나서 죽을 지경이라며 아우성이다. 몇 그루는
이미 봄볕에 시들더니 말라버렸다. 애써 심어 놓고서
물주기를 안하고 말려 죽이다니 문제 많은 주인이다.
안되겠다 싶어 어제 저녁무렵 아내와 함께 물주기를
하였다. 큰밭은 물조리개를 이용하여 두 번씩 주었다.
아내가 앞에 가며 모종에 듬뿍 주고 가면 촌부는 뒤를
따르며 샤워를 겸해 두둑이며 고랑에 골고루 주었다.
작은 밭은 호스를 이용하여 물을 듬뿍 주었다. 아내가
뒤따르며 호스를 붙잡고 촌부는 밭고랑을 오가면서
물을 주었다. 물을 흠뻑 주고나서 바라보니 그제서야
녀석들이 생기가 도는 듯했다. 모레 월요일 비소식이
있긴 하지만 그때까지 견디지 못할 것 같아 물주기를
한 것인데 잘했구나 싶다. 모레쯤 내릴 것이라고 하는
비는 가뭄 해갈이 될 만큼 내려주었으면 정말 좋겠다.
아내가 혼자 호랑이 무늬 줄콩 씨앗을 넣었다고 한다.
지난번 비가 내리기 전에 빗물 들어가라고 줄콩 심을
자리에 구멍을 뚫어놓았더니 어려운 일이 아니라면서
씨앗을 넣은 모양이다. 참 잘했고 수고했다고 아내의
어깨를 토닥토닥 해주었다.
A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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