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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IMG_20181219_2.jpg : 촌부의 단상-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라더니...IMG_20181219_1.jpg : 촌부의 단상-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라더니...[촌부의 단상]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라더니...

함께 일하는 분께서 단호박 4통을 선물로 주셨다.
"이게 뭡니까?"
"단호박 농사를 짓는 이웃에서 잔뜩 주셔서 몇 통을
아저씨 드리려고 가져왔어요. 지난 봄, 여름 상추와
애호박을 여러번 얻어먹고 너무 고맙고 감사했는데
저는 드릴 것이 없어 늘 미안했어요. 마침 단호박이
생겨서 나눠먹으려고요. 부담 갖지말고 드세요."
"무슨 말씀을요. 밭이 있어 조금 많이 심어 나눠먹은
것 뿐인데... 무슨 댓가를 바라고 드린 것은 아니어서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데 이렇게나 많이
주시면 제가 죄송하죠. 주시는 것이니까 맛있게 잘
먹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모님 갖다드리세요. 쪄 먹으니까 맛있더라구요."

지난 봄, 여름에 상추와 호박을 몇 차례 함께 일하는
분들께 갖다드렸다. 기왕 있는 밭에 마을 형님댁에서
상추모종을 주셨고 심어서 나눠먹은 것 뿐이었는데
그 분은 그것이 고마웠던 모양이다. 평소에 음료수를
비롯하여 이것저것 챙겨주신 것으로 충분한 댓가를
하셨는데 지금까지 그것을 기억하고 계셨는가 보다.
단호박을 받아 오면서 댓가를 바라고 그런 나눔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문득 "뿌린 대로 거둔다."라는 말이
머리를 스쳤다. 이런 걸 두고 인과응보(因果應報)라
하던가? 아님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고 해야 하는
것일까? 사자성어 비유가 맞는 것인지는 잘 모르지만
그동안 산골살이를 하면서 종종 이런 경우가 있었다.
시골스럽다고 하겠지만 정겹고 훈훈함이 듬뿍 담긴
그런 정을 받은 것이라서 너무나 흐믓하다.

집에 오자마자 배낭에서 단호박을 꺼내며 여차저차
하여 선물로 받았다고 했더니 아내가 너무 좋아했다.
"산골에 살다보니 선물도 재미있네. 하기사 우리도
상추, 호박을 서로 나눠먹자고 나눔을 실천했으니까
피차일반(彼此一般)인가? 그래도 너무 고맙네요."
라며 곧바로 손질해 쪄 먹자고 하며 주방으로 갔다.
아내를 따라가며 이렇게 말했다.
"역시 인심은 아직 시골 인심이 좋은 것이지?"
아내는 꽤 단단한 단호박 한 통을 전자레인지에 넣고
살짝 돌린 다음 쪼개 씨앗은 꺼내 따로 손질을 하였다.
찜기에 넣고 찐 단호박 맛은 아주 담백하고 달달하다.
장모님께서 맛있다고 하셔서 한 쪽씩 먹고 나머지는
간식으로 드시라고 모두 갖다드렸다. 씨앗은 난로불
앞에 말렸더니 이내 말라서 아내가 일일이 까놓았다.
단호박도 호박씨도 영양이 많고 좋은 먹거리이다.

자료에 의하면 단호박은 풍부한 당질과 영양분에 비해
열량이 낮으며, 식이섬유가 풍부한 반면 지방을 적게
함유하고 있지만 비타민A, B, C가 풍부한 먹거리라서
그 효능도 뛰어나다고 한다. 항암효과, 노화방지, 변비,
다이어트, 눈건강에 좋은 효능을 가지고 있으며, 또한
면역력 증진에도 좋다고 한다. 그리고 단호박 씨에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여 고혈압, 동맥경화에 좋으며,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능이 있고, 피부를 맑게 하여
노화방지를 하며, 칼슘이 풍부하여 골다공증 예방과
어린이 성장 발육에 좋은 성분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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