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난로재의 재활용
요즘같은 겨울에는 아침, 저녁에 몇 시간씩 난롯불을
지펴 실내를 따뜻하게 뎁히고 있다. 18년 전 집 지을
당시에 연료비 절감이 된다고 하여 심야전기 보일러
설치를 권장하고 지원을 해주었다. 일반전기보다 값
싸다는 것과 더불어 석유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정부
정책에 따라 너도나도 심야전기 보일러를 설치했다.
그러나 얼마가지 않아 심야전기 요금은 점차 올렸고
지금은 아예 심야전기 보일러 설치는 권장하지 않을
뿐더러 전기요금이 거의 일반전기와 맞먹을 정도란다.
정부 정책이 지속적이 못한 것은 결국 선량한 서민들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요즘같은 겨울철에 심야전기로 보일러를 뎁혀 난방을
하는 집들은 말 그대로 전기요금 폭탄을 맞는 기분일
것이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거실에 난로를 설치하는
것이었다. 2층 집이라서 천정 높이가 6m가 넘다보니
겨울철 난방비는 장난이 아니었다. 심야전기 보일러는
기본 난방으로 돌리고 아침, 저녁 난롯불 지펴 난방을
하다보니 연료비 절감은 물론이고 도시의 아파트에서
느끼지 못하는 나름 운치도 있고 시골스런 분위기도
즐기게 된다. 다만 땔감나무 준비하느라 시간 소요는
물론 톱으로 나무를 자르고 도끼로 장작을 패야 하는
고생이 뒷따른다. 몇 해 동안은 주변 뒷산에서 나무를
주워오거나 단지내의 쓸모없는 나무를 잘라두었다가
말려서 장작을 만들어 땔감으로 사용하였다.
지게를 지고 산에 올라가 나무를 해오는 것도 말처럼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나이듦에서 오는 어려움,
세월감에 따른 고충이다. 힘들게 산에서 나무를 하여
지게에 짊어지고 오는 것이 너무 안스럽다며 아내가
나무를 하러 다니며 고생을 하지말고 사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하였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바로 산림조합
제재소에서 목재를 만들고 남은 자투리 나무, 흔히들
피죽이라 부르는 죽데기를 사다가 쓰는 것이다. 올해
처음 이 나무를 사다가 장작을 만들어 불을 지펴보니
아주 간편하고 불땀까지 좋다. 나무가 얇아 헤픈 것이
아닐까 걱정을 했던 우려는 기우였던 것이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장작불을 지펴 나오는 난로재는
앞뜨락이나 밭에다 갖다 버린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재활용이라고 할 수가 있다. 도시에서나 읍내에 사는
이들은 난로재를 쓰레기봉투에 담아 쓰레기로 버리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우리는 밭이나 정원에 거름으로
재활용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남다른 또하나 장점이다.
어제보다는 훨씬 높은 기온이지만 그래도 영하 10도,
여느날과 마찬가지로 난로재를 앞뜨락에 버리고 나서
장작불을 지폈다. 오후에 눈소식이 있어 은근 걱정이
되긴 하지만 지금은 따스함이라서 좋은 아침을 맞이
한다. 애써 미리 걱정하지말자고 다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