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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IMG_20181217_7.jpg : 촌부의 단상-우리집 역사책, 아내의 가계부IMG_20181217_6.jpg : 촌부의 단상-우리집 역사책, 아내의 가계부IMG_20181217_5.jpg : 촌부의 단상-우리집 역사책, 아내의 가계부[촌부의 단상]
우리집 역사책, 아내의 가계부

우리집의 자랑스런 보물은 아내가 나름 정성을 다해 
365일 매일같이 쓰는 가계부이다. 그 가계부를 모두
다 쓴 후 한해 두해, 한권 두권 책꽂이에 꽂아 놓았다.
그랬더니 35년이란 세월이 흘러 이젠 35권이 꽂혀
있다. 머잖아 서른 여섯 권째 가계부를 쓰게 될 것인
가계부가 어제 산골집에 도착을 했다. 서울에서 학교
후배인 동시 오래전 함께 근무했던 광고회사 후배가
해마다 이맘때쯤 고맙게도 산골에서 구하기 힘드는
가계부를 보내주고 있다. 아내는 가계부를 배달하러
눈길을 올라온 우편집배원에게 고마운 마음이라서
박카스 한 병 드렸다고 한다. 우편집배원 뿐만 아니라
전기검침원, 택배기사님들께도 잊지않고 꼭 물이라도
대접해 보내야 마음이 놓인다는 정이 많은 아낙이다.
이런 아내의 고운 마음씨에 촌부는 늘 감동이다.

촌부는 매일 일기를 쓰고 아내는 매일 가계부를 쓴다.
아내의 가계부는 가정생활에 필요한 수입과 지출은
물론 우리집안의 대.소사까지 꼼꼼히 챙겨 기록하는
소중한 우리집 역사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아내의 간단한 메모 일기이기도 하다. 아내가 이렇게
가계부를 쓰기 시작한 것은 결혼후에 2년이 지날무렵
1983년부터 현재까지 꼬박꼬박 저녁이면 쓰고 있는
것인데 그 모습을 보면 참으로 대단한 집념인 동시에
검소함과 알뜰함의 표본이다. 팔불출 소리를 듣는다
해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을 하고 싶은 마음이다.

이곳에 오기전 도시에서 생활을 할 땐 가계부가 매일
빼곡하게 기록이 되었지만 산골살이를 하면서 부터는
빈칸이 듬성듬성하다. 도시생활과 산골살이 차이가
바로 이런 것이다. 도시에서는 날마다 지출이 발생을
하지만 산골살이는 외부에 나가는 날 외는 지출해야
하는 일이 없다. 장이나 마트에 나가거나 외출하는 날
외는 거의 비용 지출이 없기 때문이다. 빈번한 지출이
발생하는 도시생활보다 산골살이는 군더더기 지출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도시에서는 모든
일상이 지출과 이어지지만 산골살이에서는 지출없이
얻어지는 것이 꽤 많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가계부에
기록이 되지않는 그런 수입이 많은 것이다. 하절기엔
직접 채소농사를 지어 거두고, 산에서 갖가지 자연의
선물을 얻어오는 것 또한 비용 지출이 아닌 수입이기
때문에 곱절의 효과를 보게 되는 동시에 아내가 쓰는
가계부에는 숫자로 기록되지는 않지만 그날그날의
대.소사에 기록이 된다. 

아내가 가계부를 기록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재밌다.
가계부를 펼쳐놓고 지출시 받은 영수증을 하나하나
확인하며 진지하게 가계부를 적는다. 그 다음 계산은
계산기가 아니라 주판을 사용한다. 그렇다고 아내는
상업학교를 졸업한 사람도 아니다. 고등학교 시절에
취업을 위하여 잠시 배웠단다. 우리 세대가 그 옛날에
직장생활을 하던 때는 거의 대부분 주판을 사용하여
계산을 했다. 아내가 아주 편리한 계산기를 사용하지
않고 주판으로 계산을 하는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
손가락도 움직이고 두뇌 회전을 하게 되는 두 가지의
효과가 있어 일부러 주판을 사용 계산한다는 것이다.
이제는 버릇처럼 일상의 마무리가 되어버린 아내의
가계부 쓰기는 앞으로도 쭈욱 이어질 것이다.

추위가 어제 하루 반짝하고 주춤했었나? 오늘 또다시
두자릿수의 기온이다. 영하 12도까지 곤두박질이다.
이제 추위는 그다지 걱정이 안되니까 기승을 부리던
곤두박질을 치던 그냥 그러려니 한다. 모처럼 늦잠을
좀 자볼까 싶었는데 그게 그렇게 잘 안된다. 정말이지
습관은 참으로 무서운 것인가 싶다. 몸과 마음이 서로
다르다. 마음은 더 자야지 하고 있는데 몸은 일어나야
하는 시간이 지났으니 일어나라고 재촉을 한다. 결국
한 시간을 뒤척이다 마음이 몸에게 지고 말았다.
A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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