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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IMG_20181107_8.jpg : 촌부의 단상-소소한 겨울 채비들IMG_20181107_7.jpg : 촌부의 단상-소소한 겨울 채비들IMG_20181107_6.jpg : 촌부의 단상-소소한 겨울 채비들IMG_20181107_5.jpg : 촌부의 단상-소소한 겨울 채비들IMG_20181107_4.jpg : 촌부의 단상-소소한 겨울 채비들[촌부의 단상]
소소한 겨울 채비들

시의적절(時宜適切)이라고 하는 말을 실감하며 혼자
흐믓하여 미소까지 띠면서 오늘을 시작하는 촌부이다.
전날 김장을 했고 어제는 소소한 겨울 채비를 하느라
피곤했는지 초저녁부터 곯아떨어졌다. 잠을 깨고보니
새벽 1시, 바깥에 비가 내리는 소리가 나서 나갔더니
추위를 재촉이라도 하듯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었다.
순간, 비가 내리기 전에 어제 해치운 소소한 일들을 참
잘했구나 싶었다. 이럴 때 "기가 막히게 시기 선택을
잘했네!"라고 하는 것이겠지? 

앞뜨락 꽃대 자르기
현관문만 열면 봄부터 늦가을까지는 온갖 꽃들로 가득
했던 앞뜨락이었지만 계절이 바뀌면서 물기가 빠지고
시들어 너저분하기까지 했던 꽃대를 모두 잘라주었다.
워낙 제멋대로 자라고 있는 촌부네 앞뜨락은 자연스런
야생초, 야생화들 세상이다. 꽃이 필 때는 좋지만 지고
나면 너무나 쓸쓸해 보인다. 그런 모습도 즐긴다고들
하지만 그건 아닌듯 싶다. 세 계절을 실컷 보고 즐겼고
위안을 얻었다면 이제는 뒷마무리도 깔끔하게 해주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싶다. 내년 봄을 기약하면서...

굴뚝 청소부가 되다.
해마다 이맘때 하는 연중행사가 있다. 외부로 노출된
난로 연통을 청소하는 일이다. 딱히 일년에 한번 하는
것이 맞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수시로 하는 것도
번거롭고 뜨락에 꽃들이 자라는 때는 청소를 하기가
곤란하다. 그래서 꽃대를 자르고 난 다음에야 이 일을
하곤 한다. 일년에 한번하는 이 일을 할 때마다 옛날
생각이 난다. 촌부가 어릴적 서울로 유학을 왔었던 그
무렵에는 굴뚝 청소부가 있었다. 징을 치고 다니면서
"굴뚝 쳐~"라고 외치며 골목마다 다녔던 것으로 기억
한다. 아마도 지금은 사라진 직업이 아닐까 싶은데...
난로 연통 청소를 하느라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긴
막데기 끝에 수건을 뭉쳐 연통을 쑤셔 그을음을 제거
하다보니 문득 그 옛날의 굴뚝 청소부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밭설거지를 하며...
한동안 속이 상하여 큰 밭에는 가지않았다. 하긴 이제
더 이상 돌볼 것도 거둘 것도 없으니 발걸음을 할 필요
없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일년 동안 아주 많은
먹거리를 길러준 밭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뒷마무리는
해주어야 하겠기에 들어갔다. 우선 수확을 포기한 콩,
그 콩대부터 모두 뽑아제꼈다. 헛수고를 하여 허탈은
하지만 어쩌겠는가? 하늘의 뜻이고 결국 내 탓인걸...
촌부는 콩대를 뽑고 아내는 조금씩 밭가로 내다놓는
일을 분담했다. 콩대를 뿌리째 뽑는 것이 만만찮았다.
수확도 하지 못한 콩대가 왜 그렇게 많기도 한 지 원~
지난해는 수확해 타작을 하고 난 콩대는 불쏘시개로
썼지만 올해는 그마저도 싫어서 퇴비장으로 보냈다.
불지피느라 콩대를 불쏘시개로 쓰면 자꾸 생각이 나서
속이 상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내친김에 아내와 함께
멀칭 비닐까지 모두 벗겨 흙을 털어 차에 싣고 마을에
내려가 재활용 야적장에 갖다놓고 왔다. 밭설거지도
이제 거의 끝무렵이다. 이제 남은 것은 밭가에 설치한
그물망과 지지대를 제거하는 일이 남아있다. 

시나브로
이런저런 일을 하다보니 소소한 겨울 채비도 거의 다
끝나가고 있다. 그나저나 오늘이 24절기 중에 열아홉
번째 절기로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立冬)이구나!
세월 참 빠르네.
Atachment
첨부 '5'
  • 웃음 2018.11.07 11:05

    뽀식이 겨울 채비를 하는걸 보니 시원 하기도 하겠단 생각이 드네.

    새로움을 위해 하는 일이니 끝은 아니지. 그나저나 겨울이 닥치면

    모든걸 중단 하고 편히 쉬는게 생활인데 뽀식은 더욱 힘든 (눈 치우기 같은)

    일이 기다릴것 생각하니 편하지는 않겠네..ㅎㅎ. 그래도 낭만이 있다고

    보면 좋겠지. 도인인 뽀식이 섭렵했겠지만. 잘 지내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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