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3월의 설경을 보며...
3월이 시작된 어제 촌부는 이런 생각을 했었다.
"기나긴 겨울도 이제는 기승을 부리지는 않겠지?"
산골의 겨울이 꼬리를 감추려면 한참 멀었겠지만
왠지 3월이 시작되고 보니까 느낌이 많이 다르다.
흔히들 하는 말로 춘삼월이라고 하여서 그런가?
산골은 아직도 응달에는 겨우내 쌓인 눈이 그대로
있다. 집옆을 흐르는 시냇물은 켜켜이 얼어붙어서
빙벽을 연상케 하고 있으니 언제쯤이나 다 녹아서
졸졸거리는 시냇물 소리를 들을 수가 있을런지...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물러갈 생각도 않는 겨울을
어서 가라고 재촉하는 촌부의 마음이고 생각인데
산골의 겨울은 마치 촌부에게 짖궂은 심술이라도
부리듯이 갈듯말듯 약올리는 듯하다. 어젯밤부터
시작한 비는 이내 눈으로 바뀌어 내렸다. 이때쯤
내리는 눈을 "3월의 눈", "March's Snow", "春雪"
이라고 해야겠지? 밤사이 내린 눈은 기온이 다소
높고 푹한 영상이라서 그런지 물기를 많이 머금은
습설(濕雪)을 잔뜩 내려놓았다. 눈대중으로 보아
아마 10cm 남짓은 내려 쌓인 듯하다. 이 습설은
앙상한 나뭇가지에 내리면 날려서 떨어지지않고
그대로 쌓인다. 그래서 습설일 때가 설경을 가장
예쁘고 아름답게 보인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그
눈꽃이 바로 오늘 아침같은 모습의 설경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3월초에 보게 되는 멋진
눈꽃세상이 장관이다. 산골에 살다보니 계절마다
색다른 이런저런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지는 것을
보게 되는 특혜(?)를 누린다고나 할까? 그렇지만
보는 즐거움 뒤에는 힘든 일이 있으니 그것이 좀
문제로구나! 다행히 오늘 아침 기온이 영하 2도에
머물러 주어서 지금은 큰 걱정을 안해도 되겠지만
예보에 늦은 오후까지 눈이 내린다고 하니 얼마나
더 내릴지 모르겠다. 폭설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5월말 6월토에두 그대로여
당사자엔 고생이지만 보기엔 절경일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