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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IMG_20170301_1.png : 촌부의 단상-표고버섯 재배목 준비...[촌부의 단상]
표고버섯 재배목(栽培木) 준비...

버섯舍에 세워두고 몇해동안 표고버섯을 따먹는
재미가 쏠쏠했던 재배목(栽培木)이 오래 되어서
올해는 참나무로 새로운 재배목을 준비할 계획을
세웠다. 뭐 그다지 많이 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쉬운 일이 아니라서 생각만을 하고 있다가 드디어
어제 참나무를 베어 알맞은 크기로 토막을 자르는
일부터 시작을 했다. 시작이 반이라고 뿌듯한 걸...

그동안 버섯 재배목은 막내아우가 준비를 했었다.
이제는 모두 산골집에 없으니 촌부가 해야만한다.
참나무를 베어다 1~ 1.2m정도 크기로 토막내어
드릴로 구멍을 뚫고 종균을 넣고 세워두는 일련의
버섯기르는 일을 하려고 한다. 생각처럼 준비하는
과정이 그리 만만하지는 않다.

어제 아침나절부터 시작하려고 하였으나 갑자기
인터넷이 문제가 생겨 KT에 고장신고를 했더니
A/S기사가 방문하여 수리를 하느라 예기치못한
시간이 지났고, 사천에 보낼 장모님 민원서류를
발급하러 면사무소에 두번을 다녀오느라 시간이
예정한 것보다 꽤 많이 흘러 결국 오후 늦게서야
표고버섯 재배목 준비하는 일을 시작을 하였다.

그러다보니 참나무를 베고 토막을 내는 일밖에는
하지를 못했다. 사실 서있는 커다란 나무를 베는
일을 해보지 않았다. 기계톱을 마련한 것도 불과
얼마 안되었고 겨우 장작용 나무를 자르는 일을
했을 뿐이라서 나무를 베는 일은 처음이라서 겁이
났다. 베는 방법은 마을아우에게 배웠고 베는 걸
옆에서 보기는 했었지만 막상 혼자서 하려고 하니
꽤 많이 망설여졌다. 그렇다고 매번 마을아우에게
부탁을 하는 것도 염치없는 일이라 용기를 내기로
했다. 어차피 앞으로 혼자서 해야 하는 일이니까.

거의 직경이 20cm는 족히 넘을 커다란 참나무에
기계톱을 들이대고 베다보니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용케 베어 자빠뜨리기는 했는데 옆나무에
걸쳐 바닥으로 쓰러지지를 않았다. 혼자 바닥으로
끌어 내리려 했으나 어찌나 크고 무거운지 꿈쩍도
않았다. 그냥 그대로 두고 줄자로 크기를 잰 다음
기계톱으로 작업을 하다보니 요령이 없어서 그만
톱날이 물려 빠지지를 않았다. 하는 수없이 급히
아내에게 SOS를 청하여 겨우 기계톱을 빼냈다.

다시 아내는 나무를 잡고있고 촌부는 톱질을 하여
겨우 토막을 냈다. 그 다음은 무거운 나무토막을
아랫쪽으로 나르는 일이 남았다. 날씨가 좋아서
얼었던 땅이 조금 녹다보니 어찌나 미끄러운지
모른다. 통나무를 어깨에 매고 나르는 일은 아주
수없이 해보았지만 미끄러운 산언덕배기라서 꽤
고생을 했다. 내려다놓고 보니 그다지 많은 양은
아니지만 욕심을 내지않기로 했다. 장에 내다 팔
것도 아니니까 우리식구가 먹을 만큼이면 족하다.
일을 마치고나니 어느새 해가 서산으로 저물었다.
처음이라 긴장을 하며 톱질을 했던 탓인지 온몸이
푹푹 쑤신다. 비록 많이 힘들었지만 기분은 좋다.
앞으로 몇가지 과정이 남았지만 순서에 입각해서
차근차근 준비를 할 예정이다.

3.1절인 오늘은 어제보다도 사뭇 다른 아침이다.
기온은 영하 3도에 머무르고 바람도 없어 춥다는
느낌이 없다. 밤부터 비로 시작하여 눈으로 변해
내일 오전까지 내린다는 예보가 그다지 반갑지는
않다. 비가 흠뻑 내려 눈덮힌 대지를 녹이고 적셔
주었으면 좋으련만... 그나저나 어느새 3월이네.
이제는 바깥일을 좀 시작해야할 때가 되어간다.
뭘 해야할지는 이미 머리속에 그려져 있으니까.
Atachment
첨부 '1'
  • coong 2017.03.01 09:08
    버섯이 몸에 좋다는 말은 정설
    노년일수록 섭생에 신경을 써야지
    물은 물인 것이지
  • 뽀식이 2017.03.01 10:29
    워낙 우리부부가 버섯을 좋아하는지라...
    지금 준비해야 빠르면 내년봄부터 몇년은 버섯을 따게 될테니 고생을 마다하고 일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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