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아내의 가계부
어제 광고회사에 근무하는 후배가 새해 2017년
가계부를 택배를 보내주었다. 촌부가 광고회사를
그만둔 이후 해마다 이맘때 줄곧 보내주는 고마운
후배, 아내는 늘 감사한 마음을 전해달라고 했다.
아내의 가계부 쓰기는 아주 오래된 생활습관이다.
우리가 1981년 결혼후 3년이 지난 1984년부터
지금껏 가계부를 쓰고 있으니 그 역사는 무척이나
오래되었다. 일년동안 매일 하루도 거르지를 않고
가계부를 쓰고 있다. 또한 그 흔한 계산기를 사용
하지않고 꼭 주판으로 계산을 한다. 요즘 시대에
누가 주판으로 계산하느냐고 하지만 그 습관, 그
고집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아내가
상업학교를 나온 사람도 아닌데 왜 그렇게 주판을
고집스레 사용하는지는 아내만이 알고 있는 습관,
버릇이 아닐까 싶다. 언젠가 컴퓨터를 이용하면
아주 편리하니까 그렇게 해보라고 했지만 싫다며
지금까지도 직접 손을 쓰는 가계부를 쓰고 있다.
아내는 ‘옛 것을 제대로 알고서 새로운 것을 안다’
라고 하는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이 아닌가 싶다. 가끔 책장에 가지런히
꽂혀있는 지난 가계부들을 보면 우리집의 지나간
30여년을 기록해 둔 역사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아내의 가계부는 단순히 살림살이하며
수입과 지출을 기록하는 차원을 너머 우리가정의
역사를 기록해놓은 소중한 가보(家寶)인 것이다.
*어제는 종일토록 눈이 내렸다. 올겨울 들어 가장
길게 가장 많이 내린 것이다. 하지만 주로 기온이
높은 낮에 내린 눈이라서 그렇게 많이 쌓이지는
않았다. 정확하게 얼마나 내렸는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쌓인 눈은 15cm는 족히 넘을 것 같다.
한파주의보가 내렸다는데 산골의 오늘 아침은
영하 6도로 그렇게 춥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문제는 오후로 가면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것
이라고 하는데... 이제 이 정도 추위쯤이야 한다.
몇백년후엔 꽤 나가겠네
예전에 많이 구해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