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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IMG_20161201_2.png : 촌부의 단상-뒷산에 올랐더니...IMG_20161201_1.png : 촌부의 단상-뒷산에 올랐더니...[촌부의 단상]
뒷산에 올랐더니...

이른 아침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며서 추워지고
겨울이라서 동이 늦게 트는지라 이런저런 핑계로
게으름을 피우느라 한동안 아침 산행을 못했었다.
모처럼 터벅터벅 뒷산에 올라가 보았더니 역시나
산을 오른다는 것은 기분좋은 일이고 상쾌함이다.
이제는 촌부만이 다니는 오솔길에는 참나무잎이
가득 떨어져서 누가봐도 길이라고 할 수가 없다.
그 낙엽위에 서리가 하얗게 내려앉아서 쓸쓸함을
더하는 것 같다. 낙엽을 밟고 지나가는 것이 조금
미안한 느낌이다. 떨어져 나뒹구는 것도, 차디찬
서리를 맞고 떨고 있는 것도 그러려니와 설상가상
촌부가 밟고 지나가니 아니 그렇겠는가? 그 반면
사각사각 낙엽을 밟고 지나가는 소리가 이른아침
산골의 정적을 깨우는 듯하지만 촌부의 귓가에는
자연의 소리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너무나 느낌이
좋다. 그다지 멀리 올라가는 것은 아니지만 오를
때마다 느낌은 다르다. 계절에 따라 시간에 따라
그 날의 촌부 기분에 따라 다가오는 느낌이 다른
것은 유독 촌부만이 느끼는 느낌은 아닐 것이다.

잣나무숲을 지나며 혼잣말로 '잣나무야! 지난 가을
잣송이 많이 줍게 해줘서 고맙고 감사했다.'라고...
그리고 지금은 온데간데 없어진 청설모들에게도
'잣송이 떨구어 놓느라 수고했는데 이 나쁜 할배가
슬쩍 해와서 너무 미안하지만 많이 고맙다.'라고...
혼자 중얼거리면서 잣나무숲 사이를 지나오는데
눈이 보배라고 하던가 뭐 눈엔 뭐 만 보인다던가?
촌부의 눈에는 저만치 잣나무숲 마른 풀섶 사이에
떨어져 있는 잣송이가 보였다. 이제는 청설모들도
없으니 바람의 힘에 자연스레 떨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 하나둘 줍다보니 늘 산에 오를 땐 짊어지고
다니는 배낭에 가득이다. 허허~ 올해처럼 이렇게
늦은 시기에 잣송이를 많이 줍기는 처음 있는 일...
하여간 산을 오르면 운동은 기본이요 이렇게 좋은
자연이 주는 선물을 듬뿍 받아오니 이런 걸 두고
일거양득(一擧兩得)이라 할까, 여러가지를 많이
얻어서 좋으니 일거다득(一擧多得)이라고 할까?

*어제와는 사뭇다른 아침을 맞는다. 기온이 많이
내려가 영하 11도, 뚝 떨어진 기온탓에 꽤 춥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바람이 불지않아서 그런지
체감온도는 실제온도와 많이 차이가 나지않을
것 같다. 이제 12월이고 한겨울에 들어 섰으니
이 정도 추위쯤이야 산골의 겨울 평균기온에도
못미치는 것이니까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을듯...

어젯밤부터 아내는 빵굽는 생각에 잔뜩 부풀어
있다. 제빵사이면서 제빵교육강사인 친구부인과
통화를 하여 집에서 간단히 빵을 구울 수가 있는
빵틀을 비롯한 도구와 재료를 소개받고 부탁해
보내주시기로 한 것이다. 또한 빵에 대한 많은
정보까지 얻고 혼자 집에서 독학으로 빵을 구워
보겠다는 의지이다. 꽤나 오래전부터 전문가는
아니지만 집에서 간단히 빵을 구워 먹을 수 있는
제빵교육을 받는 것을 그렇게 원했지만 산골에
살다보니 그럴 여건이 안되어 늘 생각뿐이었다.
지난해 아들녀석이 전기오븐을 선물하여 간단히
스콘정도만 구워 먹곤 했었는데 앞으로 아내의
빵굽는 솜씨를 보며 여러가지 빵을 얻어 먹을 수
있겠지? 그나저나 앞으로 야식은 빵만 주려나?
아내에게 빵에 대해 많은 도움을 주신 정여사님
감사합니다.^^
Atachment
첨부 '2'
  • coong 2016.12.02 11:26
    밀가루가
    성인병에 독이라해서
    멀리하고 사는데
    구수한 빵냄새에
    의지가 꺾이곤 하지
    살면 얼마나 살겠냐는 핑게루
    난 팥앙금이 가득한 호밀빵이 좋더만
  • 뽀식이 2016.12.02 15:41
    빵보기가 별보기보다 어려운 곳에 살다보니...
    이러다가 우리 마나님 빵숙이가 되어 허구한 날
    빵으로 야식을주는 것 아닐까 모르겠네.ㅎㅎ
    그래도 빵이 그립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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