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아내가 고맙고, 아내에게 미안하고...
이른 아침의 기온이 영하 13도이다. 엄청 춥다!
그나마 바람이 없어 체감온도는 많이 낮지않은
듯하다. 아직 어둠이 걷히기 전이라서 하늘에는
별들이 총총하다. 왠지 컴컴한 하늘에 반짝이는
별빛을 보니 추위가 더 느껴지는 느낌인데...
오늘은 모처럼 맑은 하늘을 보게 되려나 보다.
어제 아침 단지와 길에 잔뜩 쌓인 눈을 보고 일을
나가며 힘들게 혼자서 치우지는 말라고 당부를
하고 나갔는데 일을 마치고 집에 와보니 아내가
혼자서 그 많은 눈을 모두다 치워놓았다. 덕분에
나흘만에 자동차가 집에 올라오기는 했지만...
겨울철이면 가장 큰 일이 제설작업인 산골살이,
어제처럼 아내 혼자서 그 일을 하게 되면 무척
힘이 드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래서 더 고맙지만
그래서 더 안스럽고 그래서 더 미안하다. 누군가
말했듯이 뭐가 그리 좋다고 도시에서 잘 지내고
있는 아내를 산골에 데리고 와서 사서 개고생을
시키냐고...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우린 개고생인
이 생활을 선택했음이라서 고통을 감내하며, 그
고통까지도 즐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나저나
아내가 어제 힘들어서 찜질까지 했는데 자고나면
좀 괜찮으려나 모르겠다.
가능한 촌부의 일기에는 정치적인 것은 올려놓고
싶은 생각이 없다. 워낙 정치쪽에는 관심이 없어
그렇기는 하지만 작금의 사태는 국민이라면 너나
할 것 없이 관심을 안 가질래야 안 가질 수가 없을
것이다. 어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국회에서 가결되었다. 민심은 천심이라고
했는데 국민들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모르는 척
하더니 결국 탄핵으로 까지 내몰렸으니 답답하고
한심하지만 촛불을 밝히면서 나라사랑을 보여준
국민들이 일궈낸 결과가 아닐까 싶다. 하루빨리
나라가 안정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인데...
나이 30중반에도 20대초에 아다만 찾았어
장가간다기에 보니 지나이와 비슷했어
왜인가 하니 엄청부자 골드미스란가
10년간 잠수탔어 보두듣두 몬하고
언날 집으로 오래 근데 담양이래 헐~
다른친군 NO. 난 하두 궁금해서
거기가 지 고향이었어 생전 크렘린이라.
과수도 있는 넓은 대지에 현대식 조립주택
머슴아도 있고 부모랑 같이 살드라구
근데 무슨 돈에. 여잘 여기까지 델구왔나 했어
저녁에 아내랑 그녀의 소근거림을 듣고 말았어
신혼초부터 그렇게 싹싹한 남자가 없었댜
갸가 원래 무뚝뚝이고 계산적였거던
나하고 가까우니 좋은놈두 아니고
갸는 기관투자업무 직장에 다녔나봐
여자는 명동에서 문구점 운영하는 알부자고
어느날부터 주식투자하자구 살금살금
전재산을 가져갔댜 여잔 무지 불안했지만
콩깍지에 맛이 갔고.
어느날 주식이 한푼도 몬건지고 날렸다고.
참고로 갸와 부모 모두 알거지였지
눈앞이 깜깜한데 지 고향으로 귀향한다고...
머먹고 어디 사냐니까 퇴직금 대출받았다고
그녀는 홀장모에 무남동녀 서울고향
담양에 가니 떡하니 모든 준비가 돼 있더래
그때부턴 애와 부모만 있고 지는 없더래
갸 다니는 회사는 재직기간도 짧고
알아보니 대출어쩌구는 개소리고
아내 붙잡고 엄마보구싶다구 펑펑 울어
뭘 어찌 해석해야 하는지
얼마후 엄니가 별세하셨다구 ㅜㅜ
안갈수 없어서
근데 그때 또 울어
서울서만 살던 새댁을 깡촌벽지에 파묻고.
이새낀 살찌고 혈색이 불그레~~
생전에 친구 하나면 성공이라
가슴에 비수가 꽂혀 몇년을 아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