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일석이조(一石二鳥)를 위해서...
얼마전 밭가 양쪽에 베어놓은 나무를 눈이 내리고
날씨가 궂어서 미처 정리를 못하고 그냥 널부러진
상태로 그냥 두었더니 보이는 것도 그렇고 마음이
영 찜찜했다. 많이 춥기는 했지만 어차피 우리가
해야할 일, 날씨가 더 추워지기전에, 눈이 더 내려
많이 쌓이기전에 정리작업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햇살이 퍼지자마자 아내와함께 시작했다.
밭가 서있던 나무들의 그늘 때문에 농작물 성장에
장애가 되어 얼마전 마을아우가 올라와 거침없이
베어낸 나무들이다. 또 베어낸 나무는 잘 말려서
난로 땔감으로 요긴하게 사용하면 되는 것인지라
일석이조(一石二鳥)가 아니겠는가 싶다. 커다란
통나무는 알맞게 잘라서 두고 잔가지들은 한쪽에
쌓아놓고 말리면 불쏘시개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잔가지를 정리하는 일이 장난이 아니다. 그냥
서있을 때에는 몰랐는데 베어서 자빠뜨려 놓으니
그 양이 엄청나다. 숲속 한쪽 보관장소로 옮기는
것이 그리 만만치가 않다. 아내는 잔가지를 주워
쌓아놓으면 촌부는 비닐끈으로 묶어 나르는 일을
했는데 어찌나 힘이 드는지 이내 땀이 흘렀다.
밭가 토막으로 잘라놓은 통나무에 앉아 멀리 영주
막내네에서 가져 온 시원한 사과즙을 마시고 땀을
식히며 촌부가 "많이 힘들지?" 했더니 아내가 하는
말이 "힘은 들지만 이렇게 일을 할 수 있음에 감사
하고, 또 일을 통해서 땔감용 나무를 얻게 되니까
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 일이 아니겠냐?"고 했다.
"그래! 산골살이 이런 마음으로 지금껏 살았듯이
앞으로도 작은 것에서 큰 보람을 느끼며 삽시다.
자연에서 주어진 것에 고맙고 감사한 마음으로..."
라고 대답했다. 일하면서 나누는 이런 대화까지도
즐기는 우리부부라서 더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보다는 사뭇 포근한 겨울날씨가 될 것 같다.
아침기온이 쑥 올라간 영하 7도, 한낮에는 영상을
회복하면 그런대로 일하기에는 좋을 듯 싶은데...
어제에 이어 오늘도 일석이조(一石二鳥)를 위해
산골부부는 햇살이 퍼지면 밭에 나가서 베어놓은
나무를 정리하는 작업을 또 시작해야할 것 같다.
오늘은 마무리를 짓고 시간이 남으면 엔진톱으로
통나무를 장작용으로 알맞게 토막자르는 작업을
하려는데 시간이 되려나 모르겠다.
땔감이 곧 재산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