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낙엽을 밟고 사는 촌부의 일상...
이제 가을이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기도 하지만
'가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낙엽이다.
촌부가 살고있는 집도 산중턱 언덕배기 숲속이라
나무가 많아 이맘때부터 늦가을까지는 온사방에
떨어져서 나뒹구는 낙엽이 지천이다. 그러다 보니
현관을 나서면 자연스레 낙엽을 밟게 된다. 가끔
바람이라도 불게 되면 바스락거리는 소리는 아마
산골이 아니면 듣기 쉽지않은 자연의 소리겠지?
또한 낙엽을 밟는 소리도 정겹다. 어쩌면 우리네
사람들이 잔인하다고 할지는 모르지만 떨어져서
나뒹구는 낙엽을 일부러 밟고 다니면서 그 소리를
즐긴다. 생각컨데 낙엽은 바스러져야 흙으로 돌아
가기 때문에 저희들끼리 부딪히기도 하고 우리네
사람이나 짐승들이 밟아서 흙으로 보내기도 하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인데 촌부만의 억측일까?
아뭏든 산골이라서 늘 낙엽을 밟고 즐기면서 사는
촌부의 산골살이 일상을 좋다고 해야할까 아니면
떨어진 것도 서러운데 밟히기까지 하는 낙엽들은
짖궂은 영감탱이 나쁜 심보라고 할런지 모르겠다.
에라~ 모르겠다. 그냥 즐기자!
'낙엽'이란 단어를 듣기만 해도 떠오르고 생각나는
것이 바로 유명한 프랑스 시인 '레미 드 구르몽'의
'낙엽(落葉)'이라는 시가 머리에 떠오른다. 아마도
이 시는 많은 이들에게 회자(膾炙)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시가 발표된 것은 구르몽의 나이
34세인 1892년 간행된 시집 '시몬-La Simone'에
수록되어 있는 시다. 124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세계인들의 기억속에 남아 입에 오르내리는 것을
보면 한편의 시에서 받는 영향이 크긴 큰가보다.
시몬, 나무 잎새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 무렵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상냥히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리니
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흐리고 살짝 안개가 산골을 덮고 있는 아침이다.
기온이 꽤 많이 내려갔다. 서늘하다 못해 조금은
쌀쌀한 기운이 감돈다. 그러나 아침산행을 하다
보면 이내 몸이 후끈하여 이마에 땀방울이 맺혀
아직은 더위가 가시려면 멀었구나 싶다. 그러나
떨어진 낙엽을 밟으면서 온 산을 종횡무진 걷는
기분은 한마디로 신이 나고 상쾌함이라서 좋다.
이렇게 또 촌부의 하루는 시작되었다.
오늘은 촌부의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는 날이다.
음력 8월 19일, 생일이다. 1956년 오늘 태어나
60년이 되는 날이다. 소위 말하는 회갑날이다.
요즘 세상에 60은 옛날과 달라서 잔치를 하거나
호들갑을 떨지는 않는다. 며칠전부터 일가친척,
친지들과 몇차례 식사를 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그리고 내일부터 아내와 함께 남쪽으로 한이틀
여행을 다녀올까 싶다. 오늘의 촌부를 이 세상에
있게 해주신 어머님과 멀리 하늘나라에 계시는
아버님께 감사를 드리며, 긴 세월을 함께 살고
있는 사랑하는 내아내 한여사에게 고마운 마음
전한다.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같은 전원이래도 아직 우리집은 낙엽이 지지는 않았다. 그곳은 아무래도 앞서가네..
인생도 그렇고 삶도 그러네. 벌써 친구가 60이라니.. 남 얘긴 아니지만.. 조금 숙연해진다.
우리 아버지 환갑때만 해도 기생부르고 큰 잔치 했는데.. 내가 그 나이란다...
뽀식이의 글을 읽으며 잠시 추억에 잠겼다. 고맙다.. 생일 축하하고 우리 다 같이 축하하자.. 건강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