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아침마다 산을 오르는 느낌 그리고 기분...
아직 먼동이 트기전이라 사방은 어둠이 깔려있다.
그 어둠을 뒤덮고 있는 것이 또 있다. 아침 안개...
자욱한 안개가 내려앉은 산골의 아침은 느낌마저
촉촉하다. 이슬인지 안개비가 내렸는지 모르지만
나뭇잎에도 풀섶에도 물방울이 맺혀서 지나가는
촌부의 바지가랭이를 적시고 스치는 옷깃까지도
젖는다. 높은 나무들 사이를 지날때에는 얼굴에도
물방울이 튄다. 그런데도 싫지가 않다. 그저 좋다.
차가운 느낌이라기보다는 시원하고 상쾌함이라서
그 느낌을 즐기며 걷는다. 산에는 길이 없다. 다만
많은 날을 반복하여 같은 곳을 걷다보니 자연스레
길이 되었다. 촌부만의 오솔길이라고 하여도 누가
뭐라고 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조금만 올라가면
이제 더 이상의 길은 없다. 이쪽저쪽, 이리저리로
걷고 기고 미끄러지고 자빠지며 온산을 헤매면서
다니기 때문에 그때부터는 촌부의 발이 닿는 곳이
길이다. 그 길은 한번 지나고 나면 또 언제 밟을지
모른다. 밟고간 촌부의 발자국이 오래 남아있지는
않겠지만 촌부의 마음에는 지나온 그 흔적이 오래
남아있으리라.
비가 그쳤다. 바람까지 불며 제법 많은 비가 왔다.
태풍의 영향이었다는데 남쪽에는 피해도 많은가
보다. 비는 많이 와도 걱정, 너무 안와도 걱정이니
원... 세상사 우리네 뜻대로 안되는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나깨나 걱정을 달고 사는 우리네 삶이
아닌가 싶다. 특히 시골에서는 도시보다 더 그런
것이겠지? 자연에 의존해야하는 그런 삶이라서...
비가 내린후라서 그런지 아침공기가 꽤 서늘해진
느낌이다. 이제 점점 차가워지겠지? 어제 아침에
비가 내려 못간 뒷산으로의 아침산행을 다녀오니
몸도 마음도 가뿐하고 개운하다. 역시 아침산행은
산골에 사는 맛이고 특혜이고 즐거움이다.
오래~~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