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아까운 아내의 솜씨...
예전 도시에서 살던 때 한동안 무척 바쁘게
움직이던 아내였었다. 문화센터에서 취미로
시작하여 강사자격증까지 취득했고 백화점
문화센터와 지자체의 취미교실, 공공기관의
주부교실에 한지미술 강의를 다녔었다. 한창
바쁘게 활동을 할 무렵 도시를 떠나 이곳의
산골로 오면서 아내의 한지미술활동은 그만
멈추고 말았다. 생각에 계속 활동을 했으면
좋겠지만 모든 여건이 여의치않았고 새로운
삶에 적응하고 충실하려는 탓에 중단이 되어
지금까지 한지미술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때의 그 미련이 아직은 남아있는
것 같아 다시 작품활동을 해보면 어떻겠냐고
했지만 아내 말로는 이젠 너무 오래 되었고
감각은 물론이고 느낌도 많이 떨어져 자신이
없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내젓는다. 아깝지만
어쩔 수가 없다. "평양감사도 저 하기 싫으면
그만이다”라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그렇지만 예전에 아내와 한 약속은 지켰다.
강사자격증을 땄을 무렵 갤러리처럼 작품을
전시할 공간을 집에 마련해주겠노라고 했다.
그때 꿈은 전원주택을 넓다랗게 지어 아내의
작품을 전시해놓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줄
생각을 갖고 있었기에 약속을 했는데 실제로
집을 짓다보니 제대로 그 생각을 반영할 수
없었다. 가능한 약속은 제대로 지키는 것을
거의 철칙으로 생각하는 촌부이기에 궁리를
많이 했다. 궁여지책으로 전원주택의 특성상
창문이 많지만 여백 또한 많은 집이라 벽을
활용하여 아내의 작품을 집안 여기저기 벽에
전시를 해놓고 보니 보기에 그럴듯 하였다.
마치 일부러 인테리어를 하듯 꾸민 것처럼
보인다. 남에게 보여주려는 의도는 아니지만
가끔씩 지인들이 오면 마치 미술전시회에 온
느낌이라고 한다. 우리는 늘 봐서 좋고, 집에
오는 손님들이 좋은 느낌을 가지면 그 또한
흐믓한 것이니까 잘했구나 싶다. 바람이라면
나이가 들어 시력이 더 약해지기전에 예전과
같이 작품활동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이른 아침은 영하 11도의 차가운 기온으로
시작하는 오늘이지만 예보에 의하면 한낮
기온은 영상으로 쑤욱 올라가서 꽤 포근할
것이라고 한다. 그뿐 아니라 내일 새벽부터
모레까지는 겨울비가 내릴 것이라고 한다.
일교차가 꽤나 심한 오늘이 될 것 같은데
이대로 그냥 겨울이 물러가고 우리곁으로
봄이 성큼 다가오려나? 아직은 아닌데...


복이 명을 대신해서 다행이긴 하지만.
우리가 모르는게 많지 굳이 알려하지 않고
아내들도 남자들과 다를바 없어
우리시대라 안에 묶여 조용히 살아 그렇지
나만 못해서겠나 시대에 발목 잡혀서지
늦고 미안하지만 뭘하던 외조에 충실해서
조금이나마 마음의 빚을 덜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