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흐믓한 만찬, 고마운 선물...
내일 모레가 벌써 한해 24절기중 가장 먼저
드는 입춘(立春)이다. 말 그대로를 해석하면
봄으로 들어간다는 뜻인데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다. 아침으로 영하 15도가 넘는 추위가
이어지고 얼마전 내려서 쌓인 눈은 아직도
녹을 기미가 보이지않는다. 절기상으로 봄이
시작된다는 의미이기에 아마 꽁꽁 얼어붙은
얼음장 밑에도 잔뜩 쌓여있는 눈더미 속에도
봄기운은 꿈틀거리고 있는지 모르겠다. 예전
사람들이 절기를 만들때 이맘때는 봄기운이
있었기에 그렇게 하지않았을까 싶다. 어떻게
보면 절기는 자연현상에 입각하여 만들어져
참으로 과학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처럼
첨단장비도 없던 시대였을텐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으며, 이런 현상이 거의 맞아 들어
가는 걸 보면 정말이지 너무 신기한 일이다.
어제 국민안전처에서 촌부가 살고 있는 고장
평창에 한파경보가 발효되었다는 메시지가
도착더니 오늘은 수은주가 영하 20도로 뚝
떨어진 아침을 맞는다. 이번 한파는 그다지
길지않고 내일 낮부터 풀린다고 하여 그나마
다행스럽다.
며칠전 막내처제가 "형부! 내일 모레 저녁은
우리집에서 드세요."라고 했다. "뭐 맛있는
거 하나?" 했더니"식구들 겨울 나느라 고생
했는데 삼계탕 끓일라구요."하였다. "그래!
모처럼 맛있는 삼계탕으로 몸보신하겠네."
그제 저녁 산골식구들이 모여 맛있는 영양식
삼계탕으로 저녁만찬을 하였다. 영주에서 온
인삼을 듬뿍 넣고 밤, 대추, 은행에 누룽지를
넣어 끓인 맛있고 영양많은 누룽지 삼계탕은
아주 별미였다. 그런데 산골식구인데 인천에
나가있는 둘째네와 도시에서 직장생활하는
아들, 또 도시에서 대학교를 다니느라 집을
떠나 멀리있는 조카 딸내미도 함께 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아쉬운 마음이라면서 머잖은
설날을 기약했다. 온식구가 다 모일테니까...
어제 밖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아내로부터
전화가 왔다. 서울에서 후배가 보낸 택배가
도착하였다고... 설날 명절이라며 아주 좋은
곶감을 한상자 보내왔다. 우리가 감을 깎아
말린 곶감과는 차원이 다르고 고급스럽다.
늘 잊지않고 이렇게 선물을 보내주는 후배가
너무 고맙고 감사한 마음인데 제대로 보답을
못하여 선배로서 미안한 마음도 함께 든다.
저녁이라 고맙다는 전화를 못했는데 이따가
그저 말뿐이지만 고마운 마음을 전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