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세상에 나 원 참...
아침에 차를 타고 일보러 나가는데 후두둑
거리며 비가 내려 차창을 두들겼다. 어찌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빗소리를 들어본 것이
언제였는지 모를 정도로 가뭄이 꽤 심하다.
그 순간 가뭄에 단비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런데 이 비는 소나기처럼 금새 그치더니
오후에도 또한번 잠시 스쳐가듯이 내렸다.
적어도 5mm정도는 내린다는 예보를 굳게
믿었는데... 비는 예상보다는 적은 아니 아주
적게 내렸다. 비가 내렸는지 안 내렸는지를
분간이 안될 정도이니 원~ 이것도 비라고...
하늘의 뜻이니 도리없음이지만 워낙 가뭄이
심하다보니 기우제라도 지내야할 지경이다.
촌부의 마음이 이럴진데 농부님들의 마음은
어떨까? 아마 바짝 타서 숯검뎅이가 되었을
것 같다. 비가 내려주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나무는 가뭄이 심해도 꿋꿋하게 잘 견딘다.
가뭄에 목말라하면서도 백당나무는 하얗게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꽃말이 '마음'이란다.
그래서 그런지 넓적하게 생긴 꽃이 예쁘고
신기하고 신비롭기까지 하다. 왜 백당이라
부르는걸까? 확실하지는 않지만 하얀꽃이
불당(법당)앞에 피었다고 하여 백당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데 확실한지는 잘 모르겠다.
겨울철 눈꽃 사이에 달린 백당나무의 빨간
열매는 먹이가 귀한 추운 계절에 새들에게
아주 좋은 먹이가 되어준다. 우리가 주위를
돌아보는 '사랑의 열매'처럼 비슷하게 생겨
백당나무 빨간 열매가 그 열매인줄 알았다.
사랑의 열매가 따뜻한 마음, 이웃과 주변에
대한 사랑의 실천을 상징하고 있는 것처럼
백당나무는 열매를 아낌없이 새들에게 내어
주는 좋은 나무라서 아마 '마음'이란 꽃말을
가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