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아카시아꽃이 피었습니다.
이제 막바지에 접어든 봄나물인 고사리를
꺾고 조금 억세지기는 하였지만 장아찌를
담그기에는 괜찮은 참취와 개미취를 따러
산에 올라갔다. 그새 나뭇잎과 풀들이 자라
숲이 우거져 다니기가 무척 사납다. 이제는
올해 자연의 선물인 나물채취 그만하라는
뜻... 고사리도 꽤 많이 꺾고 취나물도 연한
걸로 제법 따가지고 왔다. 올해 나물채취는
이것으로 막을 내리고 끝이다.
내려오는 길에 눈에 띄는 하얀꽃 핀 나무
그리고 아침인데 벌써 벌들이 날아와 꿀을
따느라 웅웅거리고 있었다. 아카시아꽃이
핀 것이다. 다른지방은 5월 꽃이지만 이곳
산골은 해마다 6월초에나 피는 꽃인데 올
5월은 워낙 고온현상에 한낮엔 폭염까지
기승을 부려 조금 일찍 피었나 보다. 그건
그렇다치고 아카시아꽃이 활짝 피기전에
꽃을 따다가 효소를 담그려고 덜핀 꽃을
골라서 조금 따가지고 왔다. 가시에 찔려
손가락이 따끔따끔 아프기도 하지만 어떤
댓가없이 구해지는 것은 없는 법이니까 꾹
참으면서... 따가지고 오면 다음의 뒷일은
산골아낙 몫이다. 고르고 씻고 물기 빼고
효소를 담그는 일련의 과정, 분업의 실천?
아카시아꽃에는 천연 항생제라 불리기도
하는 효능이 있으며 염증이 심한 여드름,
화장독, 만성중이염, 이뇨작용, 해독작용,
임산부의 부종예방, 가래와 염증을 삭이고,
"아비신"이라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서
암을 억제시키는 효능도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이런 성분이나 효능에 연연치않고
그저 자연이 주는 좋은 선물이라 여기면서
여름날에 이 효소를 물에 희색하여 시원한
음료로 마신다. 향긋한 꽃향기와 시원함이
일품인 여름음료로 안성마춤인 것이다.
계속 돈다 시간도 세상도
여름이 있으니 가을 겨울이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