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34주년 기념일인데...
"아지매! 내일 뭔 날인가 아나?"
"안다! 와? 기억하고 싶지않은 날...ㅎㅎ"
"뭣이라? 말 다했나?"
"뭐 대단한 날이라고..."
"오매야~ 서운한거~ "
"당신 만난것은 내가 내발등 찍은 거야!ㅎㅎ"
"그렇게 심한 말을...?"
"나 아니면 당신 구제할 사람없는 줄 알았지!"
"그래서... 우짜라꼬? ㅎㅎ"
"우짜기는 그렇다는 이야그지!ㅎㅎ"
"그만하고... 오늘 메뉴는 뭐여?"
"글쎄? 국수 삶을까?ㅎㅎ"
"동치미 국수해줄라요?"
"그럽시다. 추울텐데... 비빔으로 할까?"
"그냥 동치미 국물에 국수를 풍덩 빠뜨려!"
어젯밤 잠시 아내와 나누었던 우스개소리다.
그리고 시원한 동치미 국수를 맛있게 먹었다.
우리부부가 가정이라는 작은 울타리를 만들어
함께 해온 세월이 어느새 34년이 지나고 있다.
돌이켜보니 정말 세월이 빠르게도 흘러갔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한편으론 아내에게 많이
미안스럽다. 부부간에 미안하다느니 죄송하다
느니 하는 말은 쓰지말아야 한다고 들었지만
미안한 것은 미안함이라 어쩔 도리없음이다.
꽃다운 나이에 시집와서 갖가지 우여곡절을
겪으며 지금 여기까지 왔고 또 함께 갈 것이다.
그 중 가장 큰 작품은 하나뿐인 아들 녀석인데
이 녀석은 아직도 좋은 소식을 안겨 주지않네.
또다른 우리의 작품은 현재의 삶, 산골살이...
남다른 삶이고 그다지 흔하지 않은 삶이기에
고생도 많이 했다. 어느새 우리의 이곳 생활이
15년차에 접어 들었지만 결코 후회는 않는다.
자그마한 우리의 또다른 꿈을 키워가고 있다.
지금까지 함께 살아 온 것처럼 둘이서 열심히
노력하면 꿈이 실현된다는 믿음을 갖고 산다.
순악질여사!
지금껏 함께 왔듯이 또 함께 손잡고 가십시다.
우리네 인생길로...
사랑합니다~♥
●오늘 아침은 아주 푹하다. 기온은 영하 1도.
34년전 오늘도 아주 푹하였었는데...
잠시나마 그 시절 그 추억에 잠겨본다.
순양질 여사님!
34년이나 뽀식군을 잘 살펴주셔서
친구인 난봉이가 대신 무궁한 감사를
드립니다요.
날이갈수록 더 마니마니 幸福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