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죽마고우들과의 만남은 즐거웠다.
2026년 4월 13일 월요일
음력 丙午年 이월 스무엿샛날
이틀간 집을 비운 사이에 현관 창가의 군자란이
활짝 피었다. 어제 부산에 가있는 사이 산골집의
아침기온은 영하 1도였단다. 부산과는 사뭇 다른
기후, 부산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싶다.
오늘 아침도 영상 2도의 기온이라 꽤나 쌀쌀하다.
지붕에는 옅은 서리가 내려앉았다.
1박 2일을 완전 꽉채운 부산으로의 여행이었다.
이번 동창회의 의의와 의미는 여느해와는 달랐다.
적잖은 나이, 서로가 칠순을 기념하고 축하를 하는
모임이라서 그랬다. 한결같이 변함없이 이어오는
우정을 나누는 그런 시간이었던 것이다. 혹자들은
무슨 70 넘긴 나이 초등학교 동창회냐고들 한다.
그건 모르는 말이다. 코흘리게 때부터 머리카락이
희끗희끗 하기까지 62년 세월동안 우정을 나눌 수
있음이 좋고 보람과 즐거움으로 채우는 활력소가
된다는 것을 우리 친구들은 잘 알고있기에 이렇게
해마다 함께 모여 우정을 나누는 시간을 갖고 있다.
올해도 40여명이 넘게 모여 성황리에 기녕행사를
잘 마쳤다. 고향 남해, 진주, 고성, 광양, 울산에서
친구들이 왔으며, 서울, 제천, 평창의 친구들까지
부산으로 집결했다. 올해 칠순기념 행사를 주최한
부산동창회 친구들의 열렬한 환영과 성대한 행사
일정을 무사히 마치게 되어 정말 고맙고 감사했다.
죽마고우들과 함께한 1박 2일은 참으로 뜻깊었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챙겨주는 따뜻한 마음을
보고 느낀 것이다. 이구동성으로 이런 말을 했다.
지금껏 그랬듯이 앞으로 우리가 다리에 힘이 있는
한 우정의 시간을 쭈욱 이어가자고...
어제는 아침에 뜨끈하고 시원한 복국으로 해장을
하여 전날밤 거나하게 마셨던 숙취를 말끔히 없애
속을 달래고 풀어주었다. 기장에서는 맛집이란다.
식사후 인근 장안사를 거쳐 울산 간절곶으로 갔다.
넓게 펼쳐진 잔디밭을 거쳐서 바닷가의 철썩이는
파도소리가 참 좋았다. 등대와 대형 우체통도 꽤나
인상적이었다. 무슨 할말이 그렇게도 많은지? 연신
웃음소리가 여기저기 끊이지를 않았다. 세월이 꽤
많이 흐른 지금이지만 이렇게 웃고 즐기 수 있음은
우리 친구들의 행복이 아닐까 싶다. 다시 부산 기장
대변항에 돌아와 장어구이, 멸치회무침으로 즐겁고
맛있는 점심식사를 했다. 이번 행사의 마지막 일정,
제천 친구와 촌부는 예매해 놓은 KTX 기차시간이
가까워 중간에 나와야 했다. 고맙게도 이번 행사에
숙소, 행사준비에 많은 도움을 주고 식사 협찬까지
해준 친구가 가차역까지 손수 운전해 데려다 주어
너무나 고마웠다.
이번 칠순기념 행사를 끝으로 1박 2일로 진행하는
모임은 아마 없을 것 같다. 이번 기념행사 진행을
위해 물심양면을 아끼지 않은 동창회장과 총무를
비롯한 부산동창회 친구들과 고향 음식을 준비한
고향 남해동창회 친구들께 거듭 고마움과 더불어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이렇게 수고를 아끼지
않은 친구들이 있기에 우리 삼일회 모임은 지금껏
순탄하게 긴 세월을 이어왔고 앞으로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아서 마음이 너무나 훈훈하여 참 좋다.
우리 친구들 모두모두 건강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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