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식물원은 참 좋은 일터다!
2026년 4월 9일 목요일
음력 丙午年 이월 스무이튿날
어제와 달리 오늘은 기온이 꽤 올라갔다.
영상 1도, 제법 쌀쌀하긴 하지만 많이 회복되어
이만큼도 오감타 싶다. 이제는 더 이상의 추위는
없겠지? 4월 초순임에 아침엔 난롯불을 지피는
요즘이다. 영하의 기온에 서리가 내려 자동차가
힘드려나? 아니다! 얼어붙은 차창을 긁는 촌부가
고생이다. 오늘 오후부터 시작해 내일 정오까지
또 비가 내릴 것이라고 한다. 이번에 내리는 비는
산골의 봄을 재촉, 맞이하는 비가 분명하겠지?
이제서야 산골집 마당의 복수초가 만개를 했다.
늦어도 한참 늦다. 그만큼 이곳 산골집의 기후가
이상하게 늦다는 증거이리라. 식물원의 복수초는
꽃이 지고 잎이 무성하게 자랐다. 자료에 의하면
초봄에 얼어붙은 땅을 비집고 눈속에서 꽃이 피는
야생화라고 한다. 그 내용이 조금 의아스럽고 영
믿기지가 않는다. 우리집 복수초가 문제일까?
어제 아침나절 식물원에서 일을 하다가 잠시 쉬고
있었다. 봄볕이 좋았다. 하늘색도 마치 코발트색과
같은 맑디맑은 푸른색이었다. 따스한 햇살과 푸른
하늘 그리고 녹색의 금강송이 너무나 잘 어울렸다.
이것이야말로 산골의 봄날이 아닌가 싶어 즐겼다.
일을 하면서 자연을 관찰하고 즐길 수 있음이라서
참 좋다. 이 나이에 마음에 쏘옥들고 취미와도 맞아
떨어지는 일이 어디 그리 쉽겠는가? 복이다, 복...
식물원 한 쪽 얕은 언덕배기에 깽깽이풀 군락지가
있다. 꽤 넓은 곳인데 아직은 전체가 다 만개하진
않았다. 대부분 꽃망울이 맺히고 있지만 양지바른
곳은 이미 꽃이 활짝 피었다. 관찰을 해보면 재밌다.
해가 지면 꽃송이가 다물고 다음날 햇살이 나오면
살포시 꽃잎이 펴진다. 이 꽃의 특징은 여러송이가
뭉쳐 꽃이 피면 참 예쁘다. 우리집에도 몇 무더기
있는데 아직 꽃이 피려면 멀었다. 이 달 중순부터
말까지 만개하여 펼쳐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어제 식물원에서는 옆으로 시냇물이 흐르는 곳의
탐방로 점검과 정리를 하느라 천천히 걸어가면서
일을 했다. 숲속으로 들어가다보니 진달래가 금방
이라도 꽃망울을 터트릴 듯했다. 색깔도 참 고왔다.
생각컨데 다음주쯤엔 꽃망울을 터트리지 않을까
싶었다. 긴 탐방로 숲길을 깔끔하게 정리를 한 후에
사진을 찍어 담당 주임에게 보냈다. 수고했다면서
감사하다는 답이 왔다. 어제 하루도 열심히 일했고
야생화 관찰과 감상도 많이 했다. 참 좋은 일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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