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이제 정말 겨울인갑네!
2025년 11월 18일 화요일
음력 乙巳年 구월 스무아흐렛날
"아따야! 춥네, 추워~~"
이른 아침 바깥에 나갔다 혼자 중얼거린 말이다.
기상청 예보상으로는 6시 50분 영하 8.8도인데
현관 입구에 걸려있는 우리집의 온도계는 다르다.
영하 10도에 멈춰있는 수은주, 산중턱에 위치한
곳이라서 훨씬 더 추운갑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붕위에 하얗게 내린 서리는 한결 옅은 색깔이다.
평소보다도 훨씬 더 기온이 떨어진 날인데 말이다.
기온과는 상관이 없는 것이 서리 내림 현상인가?
부랴부랴 집안에 들어와 난로에 미리 만들어놓은
착화제(錯化劑)를 펠렛에 얹어 점화구에 토치를
넣어 불을 지폈다. 화목난로에 불을 붙일 때와는
조금 다르다. 장작은 펠렛보다 빨리 불이 붙지만
펠렛은 서서히 붙는다. 장작은 불을 붙이면 처음에
연기와 그을음이 많은 반면 펠렛은 그렇지가 않다.
그래서 편리하긴 한데 점화후에도 불꽃이 빠르게
피어오르지 않고 서서히 붙는다. 장작과는 다르다.
제대로 점화된 후에는 화력을 조절할 수 있어 좋다.
장작은 수시로 넣어야 하지만 펠렛은 통에 한 포를
가득 채워놓으면 저절로 흘러내리며 타기 때문에
한결 편리한 것 같다. 나무는 한번 불이 붙었다하면
화력이 대단하지만 펠렛은 거의 자동적으로 연료인
펠렛이 정해진 만큼 흘러내리는 것이라서 그렇게
활활 타오르지는 않는다. 어느 것이 더 장점이 있고
어떤 것이 단점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생각컨데
연료비는 들지만 펠렛난로 장점이 더 많은 것 같다.
오늘은 식물원 일을 나가지 않고 쉬는 날이다.
이제 집일은 거의 없다. 찾아보면 보이는 것이 있긴
하지만 오늘처럼 추운 날에 굳이 나설 필요는 없다.
어제 식물원에서는 아직도 낙엽이 떨어져 나뒹굴어
브로워를 짊어졌다. 이전처럼 그렇게 많지는 않아
일하는 중간중간 식물원 초겨울 정취를 감상했다.
무성했던 나뭇잎이 떨어져 벌거숭이가 된 나무들을
바라보는 것도, 빼곡했던 야생초들의 꽃대를 모두
베어내 훵하게 보이는 것도 촌부의 눈에는 너무나
쓸쓸해 보이고 외로움이 몰려드는 그런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묘한 계절의 변화를 몸으로,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그러한 시간이며 일상이라서
그 쓸쓸함과 외로움은 되려 흐뭇함, 뿌듯함 가득한
보람으로 승화는 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철수도사 반은 화면발 아주 잘 받누만!
도사가 솜씨를 좀 썼구만.....
앞으로 더 많은 넘들이 참석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