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에 감사를...성큼 다가온 가을과 함께 열매들이 영글고 곡식들이 익어간다. 옷소매를 적시는 아침이슬이 이제는 차가움으로 느껴진다. 그렇지만 상쾌함은 어느 계절보다 더 좋은 것 같다. 촉촉한 아침이슬에 옷깃을 적시고 바지가랭이를 적시며 산을 오른다. 키가 커다란 낙엽송 숲을 지나다 올려다 보면 어찌나 높이 자랐는지 마치 꼭데기 끝자락이 하늘과 맞닿은 듯하다. 이제는 녹음을 지탱하기가 힘든가 보다. 서서히 잎의 색깔이 변해가는 모습이다. 머잖아 가느다란 수많은 잎파리를 떨구어 바닥을 노랗게 물들이겠지?
지난번 내린 비에 배추도 무우도 부쩍 자랐다. 이제 자랄 수 있는 시간은 한달반 정도이라서 서둘러 자라는 느낌이다. 입동무렵까지 잘 자라주었으면 좋겠다. 무우는 제법 뿌리가 자라 바깥으로 삐져나온다. 가끔 자라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신기하다. 좁쌀만한 씨앗을 뿌렸는데 큼직한 무우로 변하고 길다란 무우청이 되어 우리의 좋은 먹거리가 되어주니 말이다. 이 모두가 위대한 자연의 힘이 아니겠는가? 그러니 늘 고마운 마음을 가져야겠지 싶다. 옥수수대 뽑아내고 뒤늦게 씨앗뿌린 녀석들도 제법 자랐다. 뿌리가 잘 안들면 총각무우로 생각하고 그것도 안되면 무우청이라도 거두려고 심은 것인데 생각컨데 그런대로 잘 자랄 것 같기는 하다.
아침에 잠시 산에 올라가 오미자를 조금 따왔다. 여느해에 비해 많이 열리지는 않은 듯하다. 덩굴이 나무를 타고 올라가 높이 있으니 따기가 쉽지는 않다. 무엇이든 쉽게 얻어지는 것이 없다는 교훈을 준다고나 할까. 그래도 얼마전에 만든 장비 덕분에 힘은 조금 들어도 수월하게 딸 수가 있어 별것은 아니지만 만든 보람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