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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20130910_065921.jpg : 촌부의 단상-가을비가 오는 날에...PicsArt_1378856555612.jpg : 촌부의 단상-가을비가 오는 날에...가을비가 오는 날에...

여름내내 창문을 열어야 했던 습관에서 이제는 닫아야만 하는 습관으로 바꿔야 하는 계절이 왔다. 어젯밤부터 가을을 제촉하는 비가 제법 선선한 공기를 몰고 왔는가 보다. 짧은 소매는 이제 옷장속으로 들어가야 할 듯하다. 아침에 오미자를 따러 뒷산에 가려고 했으나 비때문에 미뤄야했다. 궁금하여 우의를 입고 올라가볼까 망설였지만 참았다.비까지 맞으며 산에 올라가는 것은 매우 위험하기도 할뿐더러 산골아낙의 원성을 감당할 재주가 없기도 해서... 그래도 나왔으니 뭔가 해야겠는데 뭘 할까 망설이다 목공실앞 깔판을 바꿔놓았다. 나무깔판이 오래되어 썩어 보기가 싫었는데 어제 단단한 플라스틱 깔판을 두개 얻어왔더니 안성맞춤이다. 주변에 풀도 뽑아 제꼈더니 아주 보기도 좋고 깔끔해졌다.

요즘 우리고장 봉평은 하얀 메밀꽃이 만개하여 이효석 선생의 소설의 제목처럼 메밀꽃 필 무렵이라 가을의 정취와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그저 하얀꽃이구나 하겠지만 자그마한 꽃잎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오묘하기도 하다. 모든 꽃이 다 그렇겠지만...
비를 맞아 물방울을 머금은 꽃들의 모습은 아주 싱그럽고 예쁜 모습이다. 키가 커다란 산비장이가 꽃무게를 못이겨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은 인사를 하는 듯하다.
분홍색 나팔처럼 생긴 물봉선도 비를 맞으며 기상나팔 소리를 내는 듯 예쁘게 피어 있다. 또한 흰진범꽃은 마치 오리가 무리를 지어있는 모습처럼 보이는 아주 오묘하게 생긴 꽃인데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과 참으로 잘 어울리는 꽃이 아닐까 싶다.
위를 올려다보니 머루덩굴에 머루가 익어가고 있다. 비를 맞아 맺힌 자마한 물방울이 마치 보석이 매달린 것처럼 예쁘게 느껴진다.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은 바깥일을 못하니 외출이나 하는 것이 좋겠지? 산골아낙과 함께 드라이브 삼아 원주에 나가 추석명절 차례상에 올릴 제수용 장이나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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