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비따뜻한 가을 햇살을
듬뿍 받은 배추는 목이 말랐다.
아침이슬을 머금어 보았으나
갈증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르는 목마름...
배추는 비를 기다렸었다.
자작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을 받던 무우도 갈증이 났다.
이슬방울로 목을 축여 보았으나
목마름을 해소하기는
아무래도 부족한 물기...
무우도 비를 기다렸었다.
하늘에서 비가 내려주고 있다.
소리없이 가을비가 내리고 있다.
이 비는 목마름을 해소하는 단비...
배추는 신난다 즐겁다 하고
무우는 기쁘다 고맙다 하네.
배추와 무우가 미소를 머금고 있다.
보슬비가 소리없이 내리는 아침
배추와 무우의 싱그러운 모습을
그저 물끄러미 지켜보는 촌부...
어찌나 마음이 흡족하고 좋은지
잘자라라 곱게곱게 잘라라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지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