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란스런 가을비...벌써 나흘째 가을비가 추적거린다. 옛말에 가을비는 빗자루로도 막는다, 할아버지 턱수염밑에서도 피할 수 있다고 하여 양이 적다는 의미였는데 이번 가을비는 그게 아니다. 주춤하다가는 또 쏟아지고 그쳤는가 싶으면 천둥과 번개까지 합세하여 마치 여름날 장맛비처럼 요란스럽게 내린다. 새벽에는 집이 흔들릴듯한 정도로 우르렁 쾅쾅거리는 천둥번개소리에 잠을 설쳤다. 가을 장마인가? 가을비는 농촌에서 그다지 고마운 단비는 아닌데... 그래도 이번 비에 김장배추나 무우에게는 좋겠지만 곡식이 익어가고 과일이 익는 시기라 비보다는 따뜻한 가을햇살이 더 많이 필요하겠지만 어디 우리가 원한다고 우리네 마음대로 되겠는가? 그저 자연의 위치에 순응하며 따르는 수 밖에 도리가 없음이다.
어제 저녁무렵 마을아우가 호박을 잔뜩 가지고 올라왔다. 한두개도 아니고 작은 박스로 한박스는 될 것 같다. 출하를 하려고 땄는데 조금 남아 먹어보라고 가지고 왔단다. 늘 이렇게 뭘 가지고 오면 조금이 아닌 잔뜩이다. 이런것이 인심이고 이웃간의 따뜻한 정이기에 고마운 마음이다. 혹자들은 요즘 시골인심은 시골인심이 아니라고들 한다. 촌부는 이 말이 참 어처구니가 없음이라고 생각한다. 뒤집어 말하면 시골인심은 좋아야 하고 도시인심은 각박해도 된다는 것인가? 인심이 어떻느니 저떻느니 하며 남을 탓하기전에 자기를 먼저 돌아보았으면 좋겠다는 촌부의 생각이다.
시골인심도 부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