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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훌쩍 떠난 여행 3일次, 마무리 


2025년 5월 1일 목요일 

음력 乙巳年 사월 초나흗날 


훌쩍 떠난 여행 2박 3일을 꽉 채우고 산골집에 

돌아왔다. 오늘 하루에 약 400km를 달려온 긴 

여정이었다. 세찬 비가 어찌나 거세게 내리는지 

마치 여름날의 장맛비 같았다. 빗속을 달리느라 

긴장해서 그랬는지 집에 오자마자 뻗어버렸다. 

마음은 신나고 즐겁고 좋았지만 아무래도 이제 

나이듦인지 체력에 무리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나의 교훈이라면 앞으로는 여행 스케쥴 짜는 

것에 생각을 좀 달리해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 하루에 운전하는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갈 때와 올 때의 운전시간을 분배, 

무리하게 운전하는 것을 방지함이 좋은 것 같다. 


영광에서의 이른 아침, 전날 미리 예약해두었던 

숙소 앞쪽 자그마한 식당으로 갔다. 아침이라서 

좀 간단하게 식사를 하려고 했다. 보글보글 끓인 

애호박찌개와 굴비정식을 시켰다. 남도라서 꽤 

많은 반찬이 나왔고 하나하나 모두 맛이 좋았다. 

아내와 둘이서 굴비는 물론 찌개와 나온 반찬을 

모두 다 싹 비웠다. 간단한 식사가 아닌 꽤 거한 

아침식사를 했다고 하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이다. 


아주 든든하게 배를 불린 다음 훌쩍  떠난 여행, 

마무리를 위해 출발했다. 마지막 여정은 영광의 

대표적인 여행지라고 할 수 있는 '백수해안도로' 

드라이브였다. 전체 9km의 거리 중 1.2km는 

어제 숙소에 들어오면서 지나왔다. 숙소 위치가 

법성포에서 영광대교 건너 백수해안도로 초입의 

모래미해변에 위치한 조용한 곳이었는데 제대로 

알고 예약한 것은 아니었는데 꽤 좋은 곳이었다. 

숙소에서 7.8km의 해안도로는 그야말로 너무나 

멋지고 아름다운 절경이 펼쳐지는 것이 아닌가? 

전날 촌부의 일기에 영광으로 갈거라고 페북에 

썼더니 소설 '옥봉'의 소설가 장정희 작가님께서 

고향이 영광이라시며 '백수해안도로'에 가보라고 

추천을 해주셨다. 정말 기가 막힐 정도로 좋았다. 


절경의 해안도로 중간중간 멋진 카페가 있었다. 

아내가 북카페가 있다며 들어가 커피 한잔하고 

가자고 했다. 분위기가 우리에게 너무 딱 맞았다. 

정말 친절한 주인 아주머니는 영광이 너무 좋아 

서울에서 귀촌을 했단다. 수평선이 펼쳐지는 곳, 

그곳에 커피맛도 좋고 책으로 꽉 채워놓은 멋진 

카페가 있어 여행길의 우리 마음을 너무 즐겁게 

채워주는 것이 아닌가? 우린 그렇게 감동, 감탄, 

감격하며 아주 천천히 백수해안도로를 달려가며 

절경을 실컷 즐기며 마음에 담았다. 카페 주인장 

소개로 영광 특산물, 별미 모시떡을 잘하는 집을 

찾아갔다. 그 떡집 주인 아주머니도 참 친절했다. 

우리의 이번 여행을 응원해준 아우들과 아내와 

함께 일하는 선생님께 자그마한 고마움의 표시를 

모시떡으로 하기로 한 것이다. 언젠가 먹어보긴 

했지만 정말 맛이 좋았다. 선물로도 그만이었다. 

일부는 택배로 보내고 일부는 챙겼는데 인정많은 

주인장 아주머니는 올라가며 차에서 먹어라시며 

덤으로 두 가지 모시떡을 열 개나 덤으로 주셨다. 

흐뭇한 마음에 정중하게 감사를 전하고 나왔다. 

이 자리를 빌어 백수해안도로와 모시떡을 소개해 

주신 장정희 작가님과 뭉클 북카페 주인장, 또한 

덤을 듬뿍 주신 고향떡집 아주머니께 감사드린다. 


이번 훌쩍 떠난 여행을 하며 아내도 그랬고 촌부 

또한 자주는 못다녔지만 지금껏 다닌 여행에서 

마음 편하게, 홀가분하게 다닌 여행은 처음이다. 

여행의 진수를 만끽했다고 표현하면 너무 과한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좋았다. 계획없이 떠난 

여행이었지만 가능하면 앞으로는 자주 여행하는 

우리가 되자고 아내와 다짐을 했다. 이다음에는 

부안, 목포, 신안, 보성에 가보고 싶다. 오래전에 

모두 가본 곳이지만 특히 아내는 보성 녹차밭에 

한번 더 가보고 싶다고 늘 노래하듯 했던 곳이라 

꼭 다녀오고 싶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여행으로 재충전한 마음은 우리들 일상의 

활력소가 될 것이라 믿는다. 어느새 5월이 왔다. 

한 보름후에는 본격적인 농사가 시작될 것이다. 

올해는 밭에 어떤 작물을 심어 채워 기른 것인가 

곰곰히 생각하고 차근차근 준비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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