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산골집의 봄, 식물원의 봄
2025년 4월 28일 월요일
음력 乙巳年 사월 초하룻날
봄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산골의 아침은 여전히 차갑게 시작한다.
이른 아침(5시 30분) 기온은 영상 3.5도,
하지만 한낮에는 햇살이 좋고 영상 17도,
허나 봄바람이 거세게 불어 꽤나 쌀쌀했다.
불규칙한 날씨의 변화이지만
날이 갈수록 연두색으로 변하는 모습이 좋다.
강인한 생명력의 돌단풍도 하얀꽃이 피고
앙증맞은 꽃이 핀 앵초가 뽐내는 산골집의 봄...
하루 걸러 일주일에 3일 나가는 시니어 일터,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이제 개나리가 만개하고 온갖 봄꽃이 보기좋다.
언덕배기에 펼쳐진 벌개미취밭과 꽃창포밭은
파릇파릇한 새싹들이 돋아나고 연두연두하다.
새로 만들어 단장에 들어간 작약밭이 기대된다.
금강송 밑쪽 바윗돌에 붙어 자라는 돌단풍꽃이
신기롭기도 하고 경이롭기도 한 자연의 모습을
느끼며 관찰할 수 있음이라 감사할 따름이다.
식물원의 봄은 이렇게 멋지게 장식되고 있다.
식물원에 일을 나가는 것은 남다른 행운이다.
우선 남들은 관람료를 내고 들어오지만 우리는
이틀에 하루씩 마음껏 수많은 야생화를 만나고
얼마든지 관찰하고 감상을 하는 특혜를 누린다.
그러고보면 이 촌부는 이틀에 한번씩 식물원에
야생화를 관찰하러 여행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얼마나 신나고 재밌고 즐겁고 보람찬 일인가?
남들은 큰맘먹고 하는 여행이지만 이놈 촌부는
일이 곧 여행이 되고, 야생화 관찰이 곧 일이다.
좋아하는 취미가 일이고, 일이 곧 취미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