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성큼 다가온 산골의 봄
2025년 4월 11일 금요일
음력 乙巳年 삼월 열닷새 보름날
아침은 늦겨울인가?
영하 1도, 서리가 내려 쌀쌀했다.
난롯불을 지펴야만 했고
출근하기 직전에 차창이 얼어붙어 긁어냈다.
참으로 대단한 산골의 겨울 끝자락이다.
그랬는데 한낮엔 무려 영상 21도까지 쑤욱~
맑은 하늘은 코발트색이라서 너무 청명했다.
햇살이 따사롭다 못해 더위가 느껴질 정도였다.
저녁무렵에는 또다시 수은주가 곤드박질이다.
서늘함이 느껴진다. 일교차가 엄청난 오늘이다.
분명 바깥에 봄이 오고 있듯이 집안도 봄이다.
꽃이 피고 있으니 말이다. 산호수 꽃이 앙증맞다.
현관 창가에 놓여있는 화분, 군자란이다.
드디어 꽃망울을 터트렸다. 좋은 일이 있으려나?
일을 하고 있는 식물원에도 봄이 오고 있다.
사시사철 녹색의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는 속새,
이 녀석은 보기에는 그냥 풀인데 정말 대단하다.
어떻게 저 모습으로 모진 산골의 겨울을 견딜까?
자연은 저마다의 특이한 개성을 지닌 듯하다.
봄날이 시작되는 모습을 관찰하는 것은 재밌다.
꽃이 피는 것을 보면 예쁘고 아름답고 신기하다.
뿐만아니라 나무에 움이 트고 새순이 돋는 것을
보는 것은 꽃을 보는 것도 좋지만 그에 못지않은
신비로움이요, 경이로움을 느끼는 즐거움이다.
나무마다 그 모습은 다르다. 서로 다른 특이함,
각기 나름의 특성, 개성있는 색다른 모습들이다.
일나가는 날엔 퇴근한 오후에 단지를 돌아본다.
명이나물은 하루가 다르게 잎이 쑥쑥 자란다.
아마 다음주쯤엔 잎을 뜯어먹을 수 있을 듯하다.
민들레도 잎이 꽤 많이 자랐다. 머잖아 아내가
연한 민들레잎 뜯는다고 소쿠리 들고 나갈 듯...
연한 민들레 잎으로 겉절이를 하면 밥도둑이다.
마지막 코스는 집앞마당, 여기저기 새순이 돋고
며칠전부터 꽃피기 시작한 복수초가 이제서야
만개하여 너무 보기가 좋다. 꽃망울이 눈속에서
나와 필 듯 말 듯 하더니만 이제 제대로 피었다.
그 옆에 핀 현호색이 복수초에만 눈길을 준다고
서운해 하는 듯했다. 너무나 예쁘고 앙증맞다고
하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렇게 산골에도
봄은
우리들 곁에 성큼 다가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