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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봄맞이 


2025년 4월 8일 화요일 

음력 乙巳年 삼월 열하룻날 


간만에 서리가 없고 기온이 무려 영상 9도까지 

오는 아침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롯불을 

지폈다. 실내기온이 생각했던 것보다도 낮았다. 

요즘은 저녁에 난롯불을 지피지 않아 아침에는 

지피는 것이다. 이러다가 한 보름후에는 난방은 

보일러만으로 하게 된다. 아주 이따금씩 눅눅한 

날에는 지피기도 하겠지만... 


봄맞이 마을 대청소 

해마다 이맘땐 마을 대청소를 실시한다. 주민들 

모두가 참여대상이긴 하지만 우리반은 참석하는 

사람이 정해져 있는 듯 늘 나오는 사람만 나온다. 

다른 반은 모르지만 우리반은 공동으로 하는 일, 

마을에서 개최하는 행사의 참여도가 가장 낮다. 

도시에서 이주한 사람들이 가장 많은 반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의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 

그러다보니 마을에서 외인부대 취급을 당하면서 

미움을 받는다. 왜들 그러는지 도대체 알 수 없다. 


오늘도 그랬다. 28가구 중에서 8가구 아홉 명이 

나왔다. 처제가 몸이 안좋아 우린 아내, 이서방, 

촌부가 나갔다. 팔십이 넘은 멘토 어르신께서는 

오늘도 나오셨다. 이런데도 참여도 또다시 낮다. 

우리 마을은 고속도로 IC부근이라서 관광객들의 

왕래가 빈번한 마을이라서 도로가에는 쓰레기가 

많다. 인근에 스키장과 리조트, 펜션 등이 상당히 

많아 관광객이 많이 드나든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렇게 무단투기한 쓰레기가 너무나 많다는 것은 

아연실색을 하게 된다. 요즘 아무리 공중도덕이  

상실된 시대라고 하더라도 해도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다. 담배꽁초, 음료수캔, 맥주캔, 과자봉지, 

물티슈, 심지어 생리대, 기저귀 뿐만아니라 여행 

쓰레기가 아닌 일반생활쓰레기, 자동차 타어어와 

용품, 자전거 바퀴등 하도 종류가 많아 다 나열할 

수도 없다. 왜들 그럴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제발 쓰레기 함부로 버리지 마세요!  

 버리는 손이 부끄럽지 않습니까?" 


마을 대청소를 마치고 경로당에 모여 부녀회에서 

마련한 식사를 했다. 지난 대동회 이후 마을에서 

마련한 공식적인 모임은 처음이다. 오늘 식사는 

잔치국수, 떡, 순대, 과일이 전부이지만 함께하는 

것이라서 그런지 아주 맛있게 먹었다. 소주, 맥주, 

막걸리도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으나 촌부는 

치과치료를 하고 있어 당부간 금주 중이라 술을 

못마신다고 했더니 다들 난리였다. 몇 잔은 아무 

상관없다면서 권했으나 끝까지 마시지 않았더니 

한 아우는 "용식이 형이 술을 안 마시니 술맛이 

다 없네!"라고 모두 웃었다. 그래서 그 아우에게 

한잔을 더 따라 주었다. 


봄맞이 숙제 

겨우내 시냇가에 널부러져 있던 나무정리작업을 

드디어 마무리했다. 마을에서 올라와 이서방하고 

장비를 챙겨 시냇가로 갔다. 잔가지부터 치우고 

쓸만한 가지를 적당한 크기로 잘랐고 이서방은 

어깨에 매고 윗쪽으로 올렸다. 지름이 30cm가 

넘는 통나무는 겨우내 물에 잠기고 눈속에 있어 

퉁퉁 불어 장작크기로 잘라도 엄청 무거워 꽤나 

힘들었다. 자르는 것도 쉽잖았다. 시냇물과 돌이 

많아 어느 정도 들어올려 잘라야했기 때문이다. 

마지막 통나무를 자르고 올리느라 둘이서 꽤 나 

고생했다. 어찌되었거나 늘 찜찜했는데 드디어 

마무리를 하고나니 이제서야 속이 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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